살 찌는 시골 아이들..."건강 불평등의 시작, 국가 차원 관리 필요"

by김혜선 기자
2024.09.27 10:09:49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도시지역에 비해 읍·면 단위 지역에서 과체중 및 비만 학생이 더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자료 사진. (사진=게티이미지)
27일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자료를 제출받고 지난해 비만으로 진료받은 인원이 2만 1441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4년(1만 4702명) 대비 1.5배 증가한 것으로, 국내 비만 환자는 코로나19 당시 정점을 찍고 올해 상반기 다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도시 지역보다 농촌 지역에서 비만율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지자체별로는 비만율이 제주가 36.1%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강원(35.0%), 충북(34.5%), 인천(34.5%), 충남(34.4%) 순이었다. 기초지자체별로는 2023년 기준 강원 인제군(44.5%), 충북 보은군(44.1%), 충북 음성군(43.2%), 강원 영월군(42.8%), 전남 신안군(41.8%) 순으로 높았고, 도시 지역에서 낮았다.

초중고 학생들도 읍·면 단위 지역에서 과체중 및 비만 학생이 더 많았다. 지난해 대도시·중소도시의 과체중 및 비만 초등학생은 29.3%였지만 읍·면 지역 초등학생은 35.0%였다. 중학생도 도시지역은 27.1%, 읍·면 지역 34.0%였고 고등학생은 도시지역 29.2%, 읍·면 지역 33.5%로 과체중 및 비만 학생 비율이 높았다.



통상 비만 환자는 여성 환자가 더 많지만 10대 미만에서는 여성 비만 환자보다 남성 비만 환자가 1.6배 더 많았다.

이밖에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비만 유병률이 높아 2022년 하위 20% 소득수준의 비만 유병률은 40.3%로 상위 20%의 32.8%보다 7.5%p 높았다.

박 의원은 “비만 유병률은 성별, 연령별, 소득수준, 지역 등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있음에도 부처마다 기준과 대응체계가 다르다”며 “비만이 국민건강과 직결되는 중요한 질병이라는 점을 알리고 국가 차원에서 비만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