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관념 깨면 게임 장르 수만개 개척 가능"[2024 콘텐츠유니버스]
by함지현 기자
2024.08.30 12:33:33
남기덕 교수 '게임의 진화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주제 강연
"플랫폼·장르·소재별 분류…서로 간 융합해 무한 확장 가능"
"글로벌 '신장르' 전쟁 중인데 韓 MMORPG만…한계 깨야"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이미 나올 게임은 다 나왔다? 아니 게임의 진화는 아직끝나지 않았다.”
남기덕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게임 분류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면 새로운 수만가지의 장르를 개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남 교수는 30일 경기도 킨텍스에서 열린 ‘2024 콘텐츠유니버스 코리아’에서 ‘게임의 진화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주제로 강연했다. 이 자리에 “우리 게임 시장에서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가 마지막 장르라고 한다”며 “최근 게임 개발에 많은 인력과 시간이 소요되므로 인기가 있고 안정적인 장르를 선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관점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게임을 플랫폼, 장르, 소재별로 분류를 명확히 할 것을 제시했다. 분류 명확화는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는 기준이 될 수도 있지만, 이들을 서로 결합하면 수많은 확장성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먼저 플랫폼은 아케이드, PC, 콘솔, 모바일 등 크게 네 종류로 구분했다. 기준은 게임을 진행하는 하드웨어가 있느냐에 따랐다. 북미 지역에서는 비디오 게임도 별도의 플랫폼으로 분류하지만, 이것은 PC게임과 콘솔 게임이 묶인 복합 플랫폼을 지칭하는 ‘용어’로라고 봤다.
게임의 장르는 ‘플레이어의 행동’을 기준으로 삼았다. 이를 통해 액션, 어드벤처, 롤플레잉(RPG), 시뮬레이션, 테이블, 퍼즐 등 6로 구분했다. 이밖에 소재는 SF, 건설, 격투, 경영, 호러, 연애, 군사 등 무궁무진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남 교수는 이같은 구분들을 결합하면 수많은 변주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장르끼리만 결합해도 퍼즐 어드벤처, 액션 롤플레잉, 시뮬레이션 퍼즐 게임 등을 개척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소재까지 접목하면 건설 롤플레잉 퍼즐게임, 군사 어드벤처 테이블 게임 등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게임들이 탄생할 수 있는 셈이다.
그는 “‘창의적인 게임’ 이란 세상에 없던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 선도했던 것을 말한다”며 “처음에는 일반에 익숙하지 않아 ‘그런 장르가 있어?’라는 의구심을 낳을 수는 있지만 장르의 융합을 통하면 수만개의 새로운 ‘깃발’을 꼽을 수 있다. 창의성을 가장 손쉽게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시장에서는 새로운 깃발을 꼽기 위한 전쟁을 하고 있는데 우리는 MMORPG라는 특정 콘텐츠를 어떻게 더 발전시킬지를 놓고 싸우고 있다. 그러니 경쟁이 안되는 것”이라며 “그런 고정관념과 한계를 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