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진 “그린벨트 해제 미확정…김상조 실장 발언 靑 의지표현”
by박태진 기자
2020.07.20 10:12:41
MBC ‘김중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도심 용적률 인상 대안으로 제시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내부에서 그린벨트 해제를 강력히 주장한 분도 있었지만 그 부분은 결론 내지 못하고 추가적 대책으로 논의해보자라는 게 현 상황이다. 정세균 국무총리 말씀이 현재까지 상황을 잘 정리한 내용이다.”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MBC 라디오 ‘김중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최근 정부·여당에서 혼선을 빚고 있는 그린벨트 해제 건과 관련해 이같이 설명했다.
|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MBC 라디오 ‘김중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최근 정부·여당에서 혼선을 빚고 있는 그린벨트 해제 건과 관련해 아직까지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사진=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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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의원은 “7·10부동산대책을 내놓으면서 당정청 협의할 때 공급대책이 충분치 않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했다”며 “그래서 한 5가지 범주정도 뭉뚱그려서 내놨고, 그 안에 그린벨트도 논의는 해보자는 얘기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린벨트 해제는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가 해제권한 갖고 있지만 예전이나 지금이나 반대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어서다.
고 의원은 최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언급한 그린벨트 해제 건은 말실수가 아닌 현 정부의 공급대책 마련에 대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청와대 쪽에서는 그린벨트 해제를 한번 검토해봤으면 하는 의지가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고 의원은 “어느 정도 내부에 그런(그린벨트 해제) 의견이 있는 걸로 알고 있고 그래서 그런 제안을 했다”며 “거기에 대해서 당에서도 일부는 찬성하고 또 일부 서울시와 당 일부는 거기에 신중론을 가지고 있고 또는 심하게 반대하기도 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니까 정리됐다고 하는 건 저는 안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그린벨트 해제는 최후의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고 의원은 “그린벨트 해제 논의는 여러 번 있었지만 우리가 역사적 경험으로도 알 수 있듯이 가수요를, 투기수요를 불러오는 원인이 된다”며 “그렇다고 집값이 안정되고 충분한 공급이 되느냐 그런 효과도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지금 우리 서울을 어떻게 앞으로 100년을 내다보고 갈 거냐의 문제인데 그렇게 헐어서 한 번 하면 원상복구가 불가능하고 여러 문제들이 있다”며 “더군다나 국토균형개발이란 원칙에도 위배되고 여러 문제가 있어 절대 함부로 해선 안 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고 의원은 주택 공급 대안으로 도심 용적률 인상을 꼽았다.
고 의원은 “실수요자들이 원하는 자리에 또 깨끗하고 품질 좋은 주택의 공급이 부족한 건 맞다”며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고민해야 되는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도심 고밀도 개발”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용산 기지창 얘기도 나왔는데 그런 부분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면서 “그 다음 뉴타운이나 재개발 해제 지역 중에 역세권에 인접해 있는 게 한 50%정도 되는데, 이런 부분을 다시 개발한다든지, 재건축 속도를 내는 방법 등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