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문 여는 '잠실 롯데콘서트홀' 라인업 보니…
by김미경 기자
2016.01.24 17:12:05
무대를 360도 둘러싼 객석 빈야드 스타일
''낮 공연''과 ''파이프오르간'' 차별화 꾀할 것
개관공연 진은숙의 창작곡 서울시향 연주
말러 천인교향곡·라스칼라필 등 성찬 가득
| 베일 벗은 롯데콘서트홀의 무대방향과 측면 모습(사진=롯데콘서트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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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작곡가 진은숙의 창작곡을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이 연주하는 것을 시작으로 말러 스페셜리스트인 임헌정이 말러 ‘천인 교향곡’을 1910년 뮌헨 버전으로 재현, 라 스칼라 필이 합창단과 내한하는가 하면 도이치방송교향악단, 소프라노 황수미, 피아니스트 랑랑 등이 연주회를 연다.
8월 18일 문을 여는 잠실 롯데콘서트홀의 라인업이 화려하다. 롯데콘서트홀은 1988년 예술의전당 음악당 개관 이후 28년 만에 생기는 서울시내 클래식 전용 공연장이다. 롯데그룹이 1500억원을 투자해 잠실동 롯데월드몰 8~10층에 지은 2036석 규모의 공연장이다.
객석이 360도로 무대를 둘러싸는 ‘빈야드(포도밭)’ 스타일 구조라 어느 자리에 앉아도 무대와 거리가 타 공연장에 비해 가깝다는 것이 강점. 작년 1월 개관한 파리 필하모니 드 파리나 2003년 문을 연 미국 월트디즈니 홀 역시 같은 구조로, 최신 유행을 따랐다.
4958개로 만든 대규모 파이프오르간은 롯데콘서트홀만의 특징이다. 2000석 이상의 클래식 전용 공연장에 파이프오르간이 생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171년 전통의 오스트리아 리거 사가 제작했다. 개발·설치 기간만 2년이 걸렸다.
롯데콘서트홀은 이같은 특성을 고려해 ‘낮 공연’과 ‘파이프오르간 프로그램’을 만들어 다른 공연장과 차별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최연식 롯데콘서트홀 팀장은 “28년 만에 선보이는 ‘클래식 전용 홀’인 만큼 클래식 공연을 위한 최첨단 음향 구조를 갖추는 데 중점을 뒀다”며 “쇼핑몰 고객이 점심을 먹고난 후 공연을 보고, 장(쇼핑)을 봐서 집으로 돌아가는 새로운 문화 및 관객층 개발이 목표”라고 말했다.
◇개관프로그램, 음악애호가 구미 당기는 성찬
를 세계 초연한다. ‘별들의 아이들의 노래’는 롯데콘서트홀과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공동 위촉한 곡으로 혼성합창단과 어린이합창단 그리고 오르간이 어우러진 대규모 관현악곡이다.
말러 스페셜리스트로 불리는 을 국내 처음으로 1910년 작곡가 직접 지휘한 뮌헨 초연 버전을 재현한다.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며 국립합창단을 비롯한 11개의 성인합창단 500명과 350명의 어린이합창단이 환희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소프라노 박현주·손지혜·이현, 메조소프라노 이아경·김정미 등이 솔리스트로 출연한다.
이어 이 롯데콘서트홀을 찾는다. 이 오케스트라가 합창단과 함께 내한하는 것은 2000년대 들어 처음 있는 일이다. 전통적 이탈리아 사운드를 자랑하는 베르디와 로시니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
파이프오르간과 하프시코드 연주자인 고음악의 거장 와 함께 내한한다. 톤 쿠프만은 이번 공연에서 파이프오르간과 하프시코드 연주와 지휘를 동시에 할 뿐 아니라 파이프오르간 독주까지 선보인다.
도 온다. 20세기 음악사에 큰 획을 그은 작곡가 중 한 명인 거장 피에르 불레즈가 창단한 프랑스 현대음악 앙상블 앵테르콩탱포랭이 지휘자 마티아스 핀처와 함께 첫 내한공연을 펼친다.
서울시향이 연주하는 중국 작곡가 탄둔의 에 이어 대규모의 파이프오르간을 적극 활용한 음악회도 다수 마련한다. ‘살아 있는 전설’인 85세 정통 파이프오르가니스트 , , 등이 그것이다.
더불어 낮 시간을 활용한 프리미엄 애프터눈 프로그램도 눈여겨볼만 하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예술감독으로 있는 지휘자 성시연이 내한하는 의 지휘봉을 잡는다. 2014년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한 소프라노 의 협연도 눈길을 끈다. 이밖에 요엘 레비 지휘자와 이 올해 60돌을 맞아 창단 이래 최초로 4회에 걸쳐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에 도전하며 , 등 총 22개의 공연을 기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