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문재인 조건부 사퇴에 의구심 남아”

by선상원 기자
2016.01.20 11:10:57

야권 통합운동 위해 이번주에 탈당 결행
김종인 선대위원장 체제 성공 가능성 커
총선 가까워오면 국민의당도 연대 나설 듯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문재인 대표가 전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선거대책위원회가 안정되는 대로 사퇴하겠다고 한데 대해, “국민들이나 제가 느끼는 호남의 주민들은 문재인 대표가 깨끗하게 사퇴하기를 바랬을 거예요. 그런데 기자회견을 보면 ‘선대위가 제대로 하면’, 무슨 조건부 사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거기에 대한 의구심은 남아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날 YNT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나와 “현재 문 대표가 완전히 사퇴한 것도 아니고, 또 이미 조금 늦은 것 같다. 야권은 이미 분열되어 있고, 물론 통합을 위해서 노력한다고 하지만 진전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주 탈당 결행을 예고했다. 박 의원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습니다만, 이번주에 할 거다. 목포 시민들과 국민들께 약속한대로, 탈당을 해서 통합운동을 하고, 만약 총선 전에 통합이 어려워지더라도 총선 후에 정권교체를 위해서 반드시 통합해야 하기 때문에, 그러한 일을 하겠다는 의미에서 통합을 위한 탈당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른 의원들의 탈당을 주춤하게 만든 요인으로 김종인 위원장 영입과 국민의당의 불협화음을 들었다. 박 의원은 “국민의당이 창당도 하기 전에 왜 이런 공천 이야기가 나오는가 하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현역 의원이 입당을 했으면 창당 후에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해서 정당한 기준에 의거해서 공천을 하면 되는데, 현역의원은 원내교섭단체 구성하는 데에만 필요하고 불출마 선언해라. 그러한 불협화음이 들려오니까, 내부에서 불만이 생길 것이고, 외부에서 들어가려는 의원들도 주춤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또 “김종인 선대위원장은 과거 경력을 지금 문제 삼고 있는데요. 국민들은 과거의 경력보다는 김종인 위원장의 능력과 특히 경제민주화에 대한 아이콘으로써의 생각이 굉장히 깊다. 결단 있는 리더십을 가진 김 선대위원장이야 말로 흔히 탈당파나 국민이나 당원들이 생각하는 친노 패권주의를 가차 없이 해결할 수 있는 분이다. 이런 능력을 믿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의 선대위 체제가 성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 의원은 “만약 문 대표가 깨끗하게 사퇴하고 간섭하지 않고 당직자나 친노 세력들이 그러한 기득권, 패권을 주장하지 않는다면 김 위원장은 성공할 수 있을 거다. 그렇지만 만약 그런 알력 있을 경우에는, 제가 아는 김 위원장은 거기에 타협이나 굴복을 하지 않고 과감하게 민주당을 떠나버리는 그런 결단을 하실 분”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안철수 의원이 총선서 더민주와 연대나 통합이 없다고 밝힌 것에 대해, “지금 새로운 당의 창당과정에 있기 때문에 그러한 이야기를 할 수 있죠. 그렇지만 총선이 가까워오고, 또 만약 분열해서 총선 패배를 했다고 하면, 국민들의 압박과 요구를 결코 져버릴 수 없을 것”이라며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