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도형 기자
2014.03.14 14:28:47
[이데일리 이도형 기자] 새누리당 내 비주류인 이재오 의원이 14일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무슨 당이 일 년 내내 ‘예’ ‘예’ 소리만 하나. 365일 중에 하루라도 ‘통촉하소서’라고 해야지”라며 “꼬라지가 말이 아니다”라고 정면 비판했다.
이 의원은 “왕조시대를 그린 드라마에도 신하들이 ‘성은이 망극하옵니다’하면서도 가끔은 통촉하소서라고 하는 걸 못 봤느냐”며 “위만 쳐다보느라고 목 좀 빠지겠다”고 당 주류 세력의 행보를 꼬집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강한 수위의 발언을 쓰는 것을 겨냥해 “맨날 받아 적기만 하면 되고 맨날 불러대기만 하면 되느냐, 받아쓰기 시험도 아니고”라면서 “혼자서 다 할라고 하니까 힘도 들고 성과도 안나니 갈수록 험한 말투가 될 수밖에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논란을 언급하며 당 주류세력을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공천을 국민 손에 돌려준다고 해놓고 도처에 사람 심으려고 전략공천이라고 내미니까 힘없는 사람이야 앞에서 예하지만 뒤에서는 욕이 바가지로 나온다. 이래서 갖고 당이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그만둘 사람을 놔두고 계속해 먹으라면 좋겠는가. 허구한 날 둘둘 감싸는 것도 안 질리느냐”며 “가끔은 이제 고만해라라는 말을 해라. 그 참 딱하네”라며 당 지도부에게 내각개편을 주문하라고 에둘러 요구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최근 국정원 등의 간첩사건 증거조작 의혹과 관련 남재준 국정원장의 자진사퇴를 주장한 바 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일 년이 넘도록 ‘성은이 망극하옵니다’하니 이제는 서로 눈을 보고 말은 없다”며 “그게 지금 당이다. 모든 게 제멋대로다. 그만하자”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