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양미영 기자
2013.01.10 15:06:45
美 억류 케네스 배 건강 확인.인도적 대우 요청
슈미트 "방북 목적은 개인적..인터넷 개방 등 논의"
[이데일리 양미영 기자]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과 빌 리처드슨 전(前) 멕시코 주지사 방북단은 북한에 미사일 발사와 핵 실험 중단을 촉구하고 북한에 억류된 미국시민에 대한 인도적 대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10일 방북 활동을 마친 후 중국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그는 이번 방북이 매우 생산적이고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북한이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열망하고 있으며 박근혜 한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과정에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1위원장과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발언에 고무됐다”며 “우리는 대치가 아닌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슈미트 방북단은 이번 방북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지 않았으며 현재 미국에 간첩협의로 억류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를 만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방북단은 그러나 북한 당국에 (배 씨 억류에 대해)우려를 표명했으며 배 씨가 건강한 것으로 확인하고 사법처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슈미트 회장은 “이번 방북은 개인적인 목적이며 인터넷 자유와 개방에 관해 논의했다“고 답변했다. 그는 ”북한의 기술이 매우 제한적이고 인터넷 등을 일반 대중은 여전히 이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북한이 인터넷 보급을 할지, 계속 뒤떨어진 상태로 남을지를 선택해야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평양에서 A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방북단은 더 많은 개방이 북한에 이익이 될 것이란 점을 북한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현재 북한에서는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고 있으며 월드와이드웹(WWW)에 대한 접근도 북한정부가 제한하고 있다.
그는 “북한 주민들이 휴대전화와 인터넷을 활발하게 사용하면 형편이 더 나아질 것“이라며 ”북한의 외교정책 관계자와 과학자들에게 이 같은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슈미트 방북단은 지난 7일부터 나흘간에 걸쳐 김일성종합대학과 평양인민대학습당을 찾았고 북한 소프트웨어와 컴퓨터 제품 개발 허브인 조선컴퓨터센터를 방문했다. 슈미트 회장은 북한 전용 운영체제 ’붉은별‘로 가동되는 태플릿PC에 관해 질문했고 3D안경을 착용하는 등 북한 IT기술을 직접 경험했다.
한편 이번 방문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는 시점에서 이뤄져 미국 국무부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현재 미국과 일본, 유럽, 한국은 지난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따른 조치로 유엔(UN)의 제재 확대를 추진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