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품선물 비약적 성장..지수선물 상장 주목

by조용만 기자
2009.09.29 14:31:50

상품선물 거래만으로 한국의 3배 이상
상하이등 4개 거래소 체제..개방도는 낮아
미뤄졌던 주가지수선물, 연말 상장 기대고조


[상하이=이데일리 조용만 특파원] 중국 선물시장은 2000년대 이후 중국의 경제적 파워와 더불어 비약적인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주가지수 선물 등 금융선물이 아직 상장돼 있지 않지만 상품선물 거래만으로도 한국의 시장규모를 3배 이상 넘어선 상태. 1999년말 상하이 선물거래소가 본격 활동에 들어가면서 2000년 이후 빠른 속도로 발전해왔다.


2007년 중국 선물시장 거래규모는 7.28억건에 41조위안을 넘어서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시 상품선물 시장에서 중국은 전세계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수준까지 올라섰고 최근 2~3년간 성장속도는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주식시장과 달리 중국 선물시장은 한국 투자자들에게는 낮설고, 외국 투자자에 대한 시장개방 수준도 기타 시장이나 금융업종에 비해서는 낮은 편. 하지만 글로벌 투자기관들은 중국시장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그동안 합작사 설립과 지분매입, 사업제휴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왔다.
 
특히 올해는 주가지수 선물의 개장 가능성이 어느때 보다 높다는 점에서 국내외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 주가지수 선물 등 금융선물이 허용되면 외국 투자자들에 대한 시장개방도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선물거래는 4개의 거래소를 통해 이뤄진다. 가장 거래가 활발한 상하이 선물거래소는 1998년 8월 상하이에 있던 3개 거래소(금속거래소, 곡물 및 오일 거래소, 상품거래소)의 합병을 통해 탄생했다. 1999년 12월부터 공식 공식적으로 영업을 개시해 주로 금과 구리, 아연, 천연고무, 연료유, 철강 등의 금속·원자재 관련 상품들이 거래되고 있다. 이중 구리선물의 거래대금은 최근 코스피 지수선물의 거래대금을 앞지를 정도로 활발하다.

1993년 설립된 따롄 상품거래소는 중국의 대표적인 농산물 선물거래소. 옥수수와 대두(콩)를 주 종목으로 대두박(콩깻묵), 대두유(콩기름), 종려유, 선형저밀도폴리에틸렌 등이 거래된다. 대두 선물 거래규모 세계 2위로 세계최대 상품거래소인 미국 시카고의 CME와 협약을 맺는 등 시장 활성화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1990년 설립된 쩡저우 상품거래소는 중국 국무원에 의해 승인된 최초의 선물거래소. 소맥과 면, 백설탕, 유채기름, 녹두 등의 상품이 활발하게 거래된다. 일본 칸사이 농산물거래소, 캐나다 위니펙 상품거래소와 협력관계를 맺고있으며 향후 세계적 곡물선물시장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상하이 금융선물거래소는 금융선물과 옵션 거래를 위해 2006년 9월 설립됐다.
 
아직 상장된 종목은 없으며 가장 먼저 상장될 것으로 예상돼 온 상품은 CSI 300 지수(상하이-선전 300 주가지수). CSI300 지수는 중국의 대표적인 300개 기업의 시가총액을 가중평균한 지수로 2005년에 만들어졌다. 당초 주가지수선물 상장 일정은 2007년초로 예정돼 있었지만 시장상황과 거래시스템의 기술적 문제, 관련 법을 포함한 제도상의 문제 등으로 인해 상장시기가 계속 지연돼 왔다.

중국 정부와 상하이시는 2020년까지 상하이를 국제금융중심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에 따라 올들어 선물시장과 관련한 세부조치들도 잇따라 발표했다.

중국 당국을 이를 통해 ▲여건이 성숙되면 지수선물, 환율, 금리, 주식, 채권, 은행대출 등을 기초로 한 파생상품을 출시하고 ▲선물시장 발전을 가속화하기 위해 선물 품목을 심화, 전문화시키는 한편 ▲신에너지와 금속류의 대종 상품 선물제품을 단계적으로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선물시장은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감독, 관리하고 있다. 선물회사 설립요건은 등록자본금 3천만위안이상, 선물업 종사자 자격을 갖춘 인원 15명 이상 등으로 규정돼 있으며 주주 요건도 까다로운 편. 우선 중국법인 자격을 갖춰야 하며, 자유태환이 가능한 화폐로 85%이상을 출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