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유환구 기자
2008.04.11 16:56:57
대형주 주도 분위기에 코스닥 `소외` 이어져
총선 수혜주 대부분 약세 전환
[이데일리 유환구기자] 11일 코스닥 시장이 하루만에 소폭 내림세로 돌아섰다.
밤사이 뉴욕증시가 사흘만에 반등했다는 소식에 오름세로 출발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매도에 막혀 이내 약세로 돌아섰다. 오후들어 상승반전을 꾀하기도 했으나 힘에 부치는 모습이었다.
전날 강세를 이끌었던 총선 수혜 테마주들이 대부분 하락세로 돌아섰고, 지수 비중이 큰 인터넷주가 실적 우려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지수를 짓눌렀다.
전체적인 시장 분위기가 유가증권시장의 대형주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는 점도 코스닥 시장의 소외를 야기했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시장에서도 시총상위종목 중심으로 매매가 이뤄지는 분위기여서 코스닥 시장이 상대적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실적 시즌을 거치면서 관련 대형주가 각광받는 분위기가 나타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코스닥 시장이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0.81포인트(0.12%) 내린 651.87에 거래를 마쳤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 다음(035720)이 1분기 실적부진 우려가 제기되며 9.19% 급락했다. 키움증권(039490)과 서울반도체도 낙폭이 컸다. 반면 평산(089480)은 중국 대련 공장 가동에 따른 외형 성장 기대감에 힘입어 5%넘게 올랐다. LG텔레콤(032640)과 메가스터디도 흐름이 좋았다.
전날 활약했던 총선 수혜주는 대부분 하락세로 돌아섰다. 쇠고기 관련주는 이날 한미 쇠고기 협상이 재개됐음에도 급락세를 탔다. 이네트(042340)와 한일사료(005860), 한미창투(021080) 모두 8~9% 밀렸다.
이밖에 교육주인 에듀박스와 크레듀 등도 약세를 기록했다. 신문방송 겸업허용 수혜주로 꼽히는 디지틀조선(033130)도 5.83%내렸다. 대운하 관련주는 홈센타와 울트라건설이 급락하는 등 이틀 연속 부진했다.
반면 조류독감(AI)관련주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중앙백신(072020)가 7%넘게 올랐고, 제일바이오(052670)와 대한뉴팜(054670)도 3%이상 뛰었다. 파루(043200)와 이-글 벳(044960)도 선전했다.
여수엑스포 관련주도 이틀 연속 올랐다. 이날 여수엑스포 조직위원회가 본격 출범한 것이 호재가 됐다. 와이엔텍(067900)이 7%넘게 올랐고, 중앙디자인(030030)은 5.13%상승했다. 시공테크(020710)와 성원파이프도 소폭 올랐다.
자전거 관련주도 선전했다. 이날 잠실역과 노원역 주변에 `자전거 시범타운`이 조성된다는 보도가 나오자 매기가 형성됐다. 위트콤(050640)이 6%이상 올랐고, 첼로스포츠(094850)는 3.50%상승했다.
카프로(006380)는 1분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11%넘게 올랐다. 반면 이트레이드(078020)는 이날 LS네트웍스 등 컨소시엄과 최대주주 지분 및 경영권 매각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밝혔지만,12%넘게 밀리며 나흘연속 약세행진을 이어갔다.
외국인이 7일만에 매도우위로 돌아서며 94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도 187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하며 지수에 부담을 주었다. 반면 개인은 318억원을 순수하게 사들이며 종목을 쓸어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