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조진형 기자
2006.05.09 15:32:32
'1가구 1펀드'시대 도래 했지만, 투자자들 펀드상식은 "글쎄요"
인터넷시대에 맞게 유용한 사이트 널려있어
[이데일리 조진형기자] "인도 증시 잘 나가요. 인도 펀드 하나 가입하세요."
요즘 은행에 가면 쉽게 듣는 말이다. 놀라운 점은 이런 단순한 권유 한마디에 대다수 사람들이 펀드에 덥썩 가입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투자상품의 리스크를 비춰볼 때 매우 용감한 행동임에 틀림없다.
별 생각없이 가입한 투자자일수록 펀드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자신이 가입한 펀드가 주식형인지 혼합형인지, 어느 운용사 것인지조차 헷갈려하는 투자자도 있다. '1가구 1펀드' 시대로 접어들고 있지만 투자자 스스로 펀드에 너무 무관심하다는 지적이다.
펀드를 통한 '쏠쏠한 이익'은 투자자 하기 나름이다. 전문가들은 펀드는 가입 전에는 물론 가입 후에도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펀드투자자에게 유용한 사이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라는 주문이 이래서 나온다.
아직도 펀드가 무엇인지 잘 모르는 투자자라도 걱정하거나 부끄러할 필요는 없다. 각종 사이트를 보다보면 누구라도 쉽고 빠르게 펀드에 대한 기본지식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초보 펀드투자자라면 삼성투자신탁운용 사이트(www.samsungfund.com)가 유용하다. 삼성투신운용은 홈페이지 좌측 중간에 '애니메이션ZONE'을 마련해놓고 딱딱한 펀드에 대한 아주 기본적인 지식을 하나씩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애니메이션으로 설명이 이뤄지기 때문에 초보 투자자들은 지루하지 않게 펀드란 무엇인지, 어떻게 선택해야 할지, 가입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알 수 있다.
기본적인 지식들을 섭렵한 투자자라면 보다 자세한 설명이 있는 펀드 평가사 사이트를 방문해도 된다. 대표적으로 제로인(www.funddoctor.co.kr)과 한국펀드평가(www.fundzone.co.kr)가 있다.
제로인은 '펀드스쿨', 한국펀드평가는 '펀드가이드' 코너를 통해, 펀드에 대한 다양한 설명을 통해 궁금증을 풀어준다.
펀드에 가입하기로 잠정 결정했다면 무엇을 해야할까. 우선 펀드를 고르기 전에 스스로의 투자성향을 진단하고 자산배분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로인 홈페이지에는 이를 위해 '투자성향검사' 코너를 마련했다. 총 15개의 간단한 질문을 통해 투자자들의 투자성향을 진단해준다.
투자성향 분석 등을 통해 주식형이나 혼합형, 채권형 펀드 중 어떤 유형에 투자할 것인지 결정했다면 어떤 펀드가 있나 둘러봐야 한다.
제로인은 '펀드셀렉터' 코너를 두고 다양한 검색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과거 수익률은 기본이고, 총신탁보수율이 낮은 펀드, 수익률 표준편차가 작은 펀드, 설정액이 큰 펀드 등으로 검색할 수 있다.
한국펀드평가도 '펀드정보' 코너를 통해 많이 찾은 펀드, 수익률 상위펀드, 등급 우수펀드, 장기운용 성과가 우수한 펀드 등 다양한 검색도구로 투자자들이 손쉽게 입맛에 맞는 펀드를 찾을 수 있게 했다.
제로인과 한국펀드평가 모두 펀드를 더블 클릭하면 운용성과와 포트폴리오, 수수료, 운용방법 등 자세한 설명을 볼 수 있다. 한눈에 들어오는 펀드들은 제로인의 '관심펀드'나 한국펀드평가의 '펀드비교'에 등록해 놓고, 정밀하게 비교해봐야 한다. 이를 위해 펀드평가회사 사이트에 있는 펀드탐방이나 매니저 인터뷰 기사도 큰 도움이 된다.
최상길 제로인 상무는 "기본적으로 펀드의 성과와 리스크, 수수료 등을 체크하고 세부적으로 투자설명서까지 읽고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같은 자기 진단을 통해 알아본 투자자는 당당히 판매사인 은행과 증권사에 방문할 수 있다. 무지한 상태에서였다면 판매직원의 권유에 '혹' 했을테지만, 인터넷을 통해 펀드 지식으로 무장하고 가면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상담의 질이 달라지게 된다.
펀드투자자들은 펀드 가입 후에는 신경을 끄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펀드는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관리해야 한다. 이미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에게도 다양한 펀드의 성과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펀드평가회사의 사이트는 유용하다.
무엇보다 자신이 가입한 펀드를 등록해놓으면 쉽게 성과를 확인할 수 있다. 제로인에서는 적립식펀드에 대한 수익률도 정확하게 계산해준다.
언론 등에서 나오는 펀드 수익률은 거치식 기준이고 투자시기도 투자자마다 다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스스로 수익률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매주 게재되는 펀드 시황을 꼼꼼하게 읽고, 자신이 가입한 펀드가 다른 펀드나 벤치마크에 비해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는지 감시해야 한다. 중간에 펀드매니저나 운용본부장(CIO)가 바뀌지 않는지 주목해야 한다.
특히 매월 투자금을 달리할 수 있는 임의식 적립식투자자라면 더 많은 관리가 필요하다.
펀드 환매나 펀드 투자자금 흐름 등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자산운용협회(www.amak.or.kr)의 전자공시를 이용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박현철 한국펀드평가 펀드 애널리스트는 "펀드가 기본적으로 장기투자 상품이지만 환매수수료 부과 기간이 지나고 최소 6개월 정도 모니터링을 했는데 신통치 않다면 좋은 펀드로 적극 갈아탈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