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내 정크본드 부도위기 닥친다"

by김현동 기자
2005.08.24 16:14:08

[이데일리 김현동기자] 정크본드(투기등급 회사채)가 또 다시 복수의 역사를 반복할 것인가. 최근 1~2년간 저금리 추세속에 고수익을 노린 투기자금 유입으로 투기등급 회사채 발행이 잇따르자, 이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CNN머니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과거 경험에 비춰볼 때, 투기등급 회사채 부도율 상승은 시간 문제일 뿐이며, 향후 2~3년내 부실기업의 부도 위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기 회복과 저금리로 인해 지난해 투기 등급 채권의 부도율은 1.25%로 떨어졌다. 이는 7년래 최저 수준이자 역사적 평균인 5%대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여기에 고수익을 좆아 움직이는 투기자금이 가세하면서 정크본드 발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톰슨 파이낸셜에 따르면, 지난해 정크본드 발행물량은 1100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03년에는 1230억달러가 발행됐다.

정크본드 발행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지난 1997~1998년 이후 처음이다. 정크본드 발행은 지난 1997~1998년 사상 최고 수준으로 증가했고, 이는 수년후 파산급증을 불러왔다. 2000~2002년에는 부도율과 파산 건수가 사상 최고치로 상승했다.



정크본드가 시장에서 소화되면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에, 정상적 상황이라면 퇴출돼야 할 부실기업들이 정크본드 발행으로 목숨을 연명하다가 시장상황이 악화되면서 무더기 도산사태를 맞게 된 것이다.

기업 구조조정 전문 투자은행인 훌리헌 로키 하워드 앤 주킨의 공동 대표인 제프리 워발로우스키는 "최근 3년간 정크 본드 발행이 급증한 것을 보면, 향후 5년래 엄청난 구조조정의 파고가 몰려올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뉴욕대학 스턴경영대학원의 신용시장 전공 에드워드 알트만 교수는 "정크본드 부도율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은 너무도 분명하다"며 "정크본드 부도율 상승은 시간문제일 뿐이고, 올 연말 부도율은 3%로 두배 이상 급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부에서는 노스웨스트항공, 델타항공 등 항공사들과 콜린스 앤 아이크만, 메리디언 오토모티브 시스템스 등 비용부담에 시달리는 회사들이 헤지펀드 등 투기 자본에 힘입어 생명을 연장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망해야 할 기업이 망하지 않으면서 부실기업의 구조조정이 지연되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라자드의 구조조정 부문 공동대표인 배리 라이딩은 "2006년과 2007년쯤에는 부도율이 폭발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