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다음, 상업용 메일 유료화..수익은 요원

by김윤경 기자
2001.06.07 19:34:46

[edaily] 다음커뮤니케이션은 7일 "상업용 메일 유료화" 방안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방침을 내놓았다. 다음은 "온라인 우표제"라는 이름의 상업용 메일 유료화를 3분기 안에 시범 서비스를 실시한 뒤 올해 말쯤 실제 과금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우선 1000통 이상 발신하는 IP를 자율등록 하도록 한 뒤 온라인 우표를 구매하는 형태로 요금을 받을 방침이다.다음이 마련한 대량메일 전송 서버를 통해 회원에게 메일을 전달하면 회원들이 상업성과 과금여부를 결정하는 형태다. 이때 회원들이 이 메일을 "스팸"으로 규정하거나 대량메일을 전송하는 기업이 사전에 온라인 우표를 구입하지 않고 3번 이상 발송하게 되면 "삼진아웃제"가 적용돼 메일 발송이 금지된다. ◇상업용 메일 유료화..수익 가져올까 다음의 상업용 메일 유료화 방침은 그러나 단적으로 말해 당분간 수익원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도 "온라인 우표제" 시행의 효과에 대해 "무분별하게 발송되는 스팸메일이 줄고, 마케팅 차원에서 꼭 필요한 메일만 발송하게 되므로 개인이 수신하는 불필요한 메일이 줄어들어 깨끗한 메일 환경 조성에 기여하고, 기업의 마케팅 효과도 증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사업으로 얻어지는 수익의 40%는 네티즌에게 마일리지를 제공, 이익을 공유하고 나머지 20%는 인터넷 인프라 합리화와 인터넷 환경 개선 등 건전한 인터넷 문화 조성을 위해 쓸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전체의 20%만을 순수익으로 가져가겠다는 말이다. 다음의 임방희 CFO는 "올해 매출 계획 가운데 아직 온라인 우표제를 통한 매출 부분은 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LG증권 이왕상 연구원도 "상업용 메일 유료화는 주 수익원인 광고시장의 침체로 인해 수익원 다변화가 요구되는데 따른 하나의 제스츄어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사용자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며 과금체제도 구체화되지 않았다"면서 상업용 메일 유료화 방침이 수익원으로 이어지는데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분석했다. ◇상업용 메일 유료화 효과는 수익으로 당장 이어지지는 않아도 다음의 상업용 메일 유료화는 불필요한 메일의 송수신을 줄여 현재 감당하기 어려운 트래픽을 줄이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다음은 현재의 회원수와 트래픽을 감당하기 위해 연간 300-400억원의 지출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측면에서 비용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된다. 또 기업 대상의 새로운 광고 모델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사실상 실명확인이 되지 않은 회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상업용 메일 발송에 요금을 부과하는 데 대한 기업들의 반발은 불가피하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다음은 회원들에 대한 실명작업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굿모닝증권 허도행 연구원은 "실명확인 작업을 거쳐 회원들의 정보를 바탕으로 타겟 마케팅이 가능하도록 유도한다면 기업들로부터 상업용 메일 발송에 요금을 부과하는 것에 대한 저항이 적을 것"이라면서 "이런 요금부과는 따라서 새로운 광고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다음측은 실명확인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회원들의 저항은 물론, 실명확인으로 인해 회원수의 거품이 빠질 경우 매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광고 수주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허도행 연구원은 "실명확인을 통한 타겟마케팅이 되지 않고서는 수익은 커녕 사용자들을 떠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의 수익 다변화 정책은? 다음은 올들어 전자상거래 매출의 증가세로 인해 지난 1분기 전자상거래 부문에서만 8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고, 광고 매출도 이에 상응하는 수준이었다. 올 상반기에 약 3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는 다음의 올해 전체 매출 목표는 1000억원. 다음 임방희 CFO는 "전자상거래 매출이 매달 15-25%까지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광고시장이 되살아날 것으로 보여 1000억원 매출 달성은 문제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다음은 대출,신용카드 등 금융 서비스,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교육 서비스, 취업 서비스 등 개인 서비스를 다양화하고 여기에 컨텐츠를 제공하는 업체들로부터 수수료를 받고 있다. 또 이달중에 복권 서비스를 오픈하고 다음달에는 자동차 관련 서비스를 오픈할 계획이다. LG증권 이왕상 연구원은 "전자상거래의 경우 마진이 5-7%선에 불과하는데다 수수료 수익도 미미하다"면서 "다음에 있어 제1의 수익원은 광고"라고 밝혔다. 따라서 광고 경기가 되살아 나지 않는 한 실질적인 성장은 어렵다고 내다봤다. 굿모닝증권 허도행 연구원도 "상업용 메일 유료화도 광범위한 차원의 광고의 일종이며, 이를 어떻게 전략적으로 운용하는 가에 따라 장기적으로 광고 수익도 증가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