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성선화 기자
2015.12.29 11:00:01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올 한해 펀드 투자자들은 씁쓸한 입맛을 다셨다. 연초 국내 금융업계에 강력 추천했던 중국 펀드, 유럽 펀드, 원자재 펀드 등의 성적표가 저조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저조한 수익률로 국내 투자자들의 공모펀드 이탈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내년 재테크 키워드를 전문가들에 자문했다.
올 한해 공모펀드시장은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위기에 빠졌다. 국내 증시가 수년째 박스권에 갇혀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근본적인 원인 이외에도 펀드매니저에 대한 불신, 높은 판매·운용보수 등 이유는 다양하다.
이같은 추세는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커지고 있는만큼 ETF로 눈을 돌려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올해의 경우 소극적 운용으로 시장 벤치마크 수익률을 추종하는 ETF·인덱스펀드 등 패시브펀드에는 같은 기간 오히려 2조4276억원이 순유입됐다. 공모 펀드의 급감과는 대조적 현상이다.
공경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지수가 박스권에 머물다 보니 매니저가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라면서 “선진국으로 갈수록 펀드매니저가 지수의 수익률을 따라가기 어렵고 결국 수수료가 저렴한 ETF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공모펀드가 비실대는 동안 사모펀드 영향력은 커지고 있다. 2010년 1월 기준으로 공모펀드와 사모펀드의 설정액 비중은 69대31로 공모가 압도적이었지만 올 1월에는 55대45로 사모가 급성장했다. 공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사모 시장이 커지는 추세”라며 “국내도 사모 시자의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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