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日합작사와 PPS 사업 ‘첫 삽’

by김보경 기자
2013.10.01 12:25:25

일본 데이진社 합작 ‘이니츠’ 출범
할로겐 프리 PPS 개발..울산공장 2015년 준공
2024년 3500억 매출 기대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SK케미칼(006120)이 일본 화학기업 데이진사와 함께 PPS(폴리페닐렌설파이드) 사업을 위한 합작사 ‘이니츠(Initz)’ 설립을 마무리하고 전용 생산라인 구축을 위한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SK케미칼은 지난 2월 일본 화학기업 데이진과 슈퍼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일종인 PPS 사업을 위한 합작사 설립을 발표했다. 이후 6개월간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독일 등 주요 국가에서 기업 결합신고를 마무리하고 합작사를 공식 발족하게 됐다.

국내 화학업체가 일본 기업과 PPS 분야의 합작사를 설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 이니츠는 SK케미칼이 8년간 R&D 투자를 통해 개발에 성공한 PPS의 생산과 마케팅을 하게 된다.

SK케미칼 울산공장 부지에 들어설 이니츠의 전용설비는 연면적 약 2만1000㎡ 규모의 부지에 조성된다. 2015년 준공이 완료되면 매년 1만2000t의 PPS가 생산되며, 향후 추가 설비 증설을 통해 연간 2만t규모로 생산량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SK케미칼은 울산공장에서 생산한 PPS를 통해 연간 3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PPS를 기반으로 한 제품까지 포함하면 2020년까지 매년 1000억 원 이상의 수입 대체효과를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연간 100여명 이상의 고용 효과도 창출할 것으로 추정된다.

PPS는 금속을 대체하는 소재로 급성장하고 있는 슈퍼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대표 소재다. 이니츠가 생산하게 될 PPS ‘에코트란’은 다른 PPS 소재와 달리 할로겐의 일종인 클로린을 함유하지 않은 최초의 PPS다. SK케미칼은 100여 개 이상의 특허를 통해 구축한 자체 기술로 전 세계 최초로 클로린과 솔벤트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적인 생산 공정 개발과 제품 생산에 성공했다.

이문석 SK케미칼 사장은 “일반 자동차에서 사용되는 PPS는 1kg 정도지만 하이브리드·전기차 등은 2~5배의 PPS가 사용되고 있어 지속적인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며 “전용설비가 가동되는 2015년 이후 시장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려 2024년에는 ‘에코트란’을 매출 3500억원의 블록버스터 품목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케미칼과 일본 데이진의 합작사 ‘이니츠’의 PPS 전용 설비 기공식이 1일 울산공장에서 열렸다. 행사에 참석한 귀빈이 시삽을 진행하고 있다. 좌측 두번째부터 박맹우 울산시장, 오야기 데이진 사장,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이문석 SK케미칼 사장, 후쿠다 데이진 전무, 박찬중 SK케미칼 부문장.
SK케미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