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흘째 조정…또 프로그램에 `발목`(마감)

by윤도진 기자
2009.07.10 15:48:33

매수 주도세력 부재…주말 앞두고 거래도 한산
대형IT주 차익매물…은행주 상대적 선전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코스피지수가 사흘 연속 하락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나흘만에 1420선으로 내려앉았다.

개장 직후를 빼곤 옵션만기일 이후 프로그램을 통한 매물 공세에 종일 힘이 빠진 모습이었다. 프로그램 매물이 점점 불어나며 오전 장에서 1410선 중반까지 밀렸던 코스피는 오후장에서 낙폭을 다소 회복해 약보합 수준에서 마감했다.

1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27포인트, 0.16% 내린 1428.62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전날 옵션만기일을 큰 충격없이 보내고 간밤 뉴욕증시도 강보합으로 마감한 덕에 강세로 장을 시작했다. 그러나 오전 장에서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늘어나며 약세로 돌아섰다. 한때 1415.99까지 내렸다.

특히 개인이 선물시장에서 매물량을 늘린 것이 내내 현물시장에 부담을 줬다. 오후 장에서 프로그램 매물 부담은 크게 줄어들어 한때 반등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외국인이 매도우위 쪽으로 자리 잡으며 반등엔 실패했다.

수급주체 별로도 방향성을 갖지 못하고 오락가락 하는 상황이 반복됐다. 미국에서 2차 경기 부양과 관련한 언급들이 나온 이후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약화된 상황에서 개인 투자심리도 흐려진 양상을 보였다.

오후 3시 기준 외국인은 594억원 순매도로 집계됐다. 기관은 605억원, 개인은 388억원 순매수로 잡혔다. 개인은 그러나 선물시장에서 2000계약 넘는 순매도로 시장 베이시스를 악화시켰다. 프로그램을 통한 순매도 규모는 오전 장에서 1380억원까지 불었지만 마감 즈음에는 660억원대로 줄었다.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음식료, 섬유의복, 철강금속, 의료정밀, 통신업, 금융업 등이 올랐고 종이목재, 화학, 기계, 전기전자, 보험 등은 내렸다. 나머지 업종은 등락률이 미미했다.

특히 대형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이틀째 하락하는 등 대형 IT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LG디스플레이는 8일만에 하락했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서는 LG와 현대모비스도 하락했다.

반면 하반기부터 이자 마진 회복이 가시화되고 비용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며 은행주가 일제 2~3% 가량 오르는 강세를 나타냈다. KB금융(105560)과 신한지주(055550)는 각각 2.74%, 2.87% 올랐다.

또 포스코(005490)가 실적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을 바탕으로 0.99% 올랐고 현대차, SK텔레콤, 현대중공업도 소폭 올랐다. 유통업종에서 롯데쇼핑(023530)은 긍정적인 2분기 실적 전망에 따라 2.57% 뛰었고 신세계도 무난한 실적발표로 0.77%올라 마감했다.

종목 가운데서는 스마트그리드가 이슈화 되며 일진전기(103590)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LS산전도 2.39% 오르는 등 강세를 보였다. 또 삼진제약이 이달 중순이나 늦어도 이달 안으로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치료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 허가를 받을 것이란 소식으로 4.45% 뛰었다.

반면 효성(004800)은 일본에서 풍력발전사업이 작년에 비해 3% 감소하는 등 투자 열기가 위축되고 있다는 보도 등을 배경으로 5.09% 하락했다. 한진해운도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에 하루만에 약세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