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백종훈 기자
2007.01.02 16:18:55
정태석행장 신년사 "내부효율 높이고 영업력 키우자"
[이데일리 백종훈기자] 정태석 광주은행장은 "올해 총자산 17조원과 세전이익 1700억원을 목표로 내부효율을 높이고 영업력을 키워나가자"고 밝혔다.
정 행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이 같이 말했다.
정 행장은 "은행권 경영환경은 날로 격변하고 있다"며 "비가격경쟁력과 이익창출력, 글로벌 역량 등에 따라 상위은행과 하위은행이 나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신 BIS(국제결제은행) 협약과 대손충당금 적립기준 상향, IT투자, 자본시장통합법 대두 등의 변수를 슬기롭게 헤쳐나가자"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정태석 광주은행장의 2007년 신년사 전문.
사랑하는 광은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정해년(丁亥年)의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2007년을 맞이하여 광은 가족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늘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2007년은 돼지의 해입니다. 불을 뜻하는 정(丁)과 돼지가 만나 붉은 돼지해라고도 하며, 혹자는 600년 만에 돌아오는 황금돼지의 해라고 합니다. 예로부터 황금과 돼지는 부를 상징해 왔습니다. 아무쪼록 우리 모두가 내실 있게 스스로를 살찌울 수 있는 2007년 한 해를 만들어 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임직원 여러분!
지난해 우리는 총자산 15조원과 세전이익 1500억원 수준의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또한 수신과 여신에서 끊임없는 성장을 거듭했으며, 서울지역의 영업실적은 지방은행 중 단연 수위를 기록하여 타은행에서 벤치마킹까지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중은행과 비교하여 손색이 없는 약 1%의 연체율, 해외 신용평가사의 3년 연속 신용등급 상향 획득과 금융감독원의 경영실태평가 2등급 획득, 그리고 최근의 지방은행부문 다산금융상수상은 광주은행이 초우량 지역은행의 면모를 하나 하나 갖추어가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성과 속에서 임직원 여러분의 저력과 집중력, 그리고 무한한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또한 지역민과 고객에게는 우리의 역량을 확실하게 검증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오늘이 있을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신 임직원 여러분 모두의 노고를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치하 드리고 싶습니다.
이제 우리는 2007년을 맞이하였습니다. 2007년은 우리에게 큰 의미가 있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3년 전 VISION 2015의 원대한 계획을 세웠고, 첫 번째 목표로 총자산 17조원과 세전이익 1700억원을 이룩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바로 목표를 이루는 해가 올해입니다. 작년에 우리가 이루어낸 성과를 볼 때, 이 목표는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우리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고, 이루어야 할 것이 많습니다. 또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시련도 많이 있습니다.
2007년에는 전반적으로 세계 경제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는 고유가 및 미국경제 둔화 등의 영향에 의한 것으로, OECD경기 선행지수도 그 동안의 증가세에서 2006년 5월 이후 감소세로 전환되면서 세계경제의 하강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경제성장률(GDP)의 경우 2007년 한국경제는 세계경제의 감속성장으로 수출둔화가 예상되는데 반해, 내수가 이를 보완하기 어려워 2007년에도 4%초반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경제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여러 가지 경기급락 요인에 대비하면서 장기적인 성장잠재력 확충에 초점을 맞추어가야 할 것입니다.
이와 같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성장잠재력을 준비해야 하는 것은 우리도 예외가 아닙니다. 우리를 둘러싼 금융환경은 잠시도 여유를 허락하지 않습니다. 금융시장의 전면적인 개방과 더불어 자본시장통합법이 시작되면 정말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들만큼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게다가 신BIS협약에 따른 대손충당금 확대와 고객의 Needs 충족을 위한 IT부문의 투자 등은 은행권의 커다란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비가격경쟁력과 이익창출력 그리고 국제화 선도역량 등을 놓고 상위은행과 중.하위은행으로 나뉘는 시대로 본격적으로 접어들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시 한번 말씀 드리지만, 이미 우리는 위기의 한 가운데에 서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가느냐, 어떻게 기회로 만들어 나가느냐에 따라 우리의 존속이 결정될 것입니다.
우리는 지난 2년 9개월 동안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이제는 크게 세 가지에 집중해야 합니다.
첫 번째로 먼저 조직면에서 내부효율화를 강화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본부조직을 기능별 영업본부에서 고객별 사업부제로, 영업조직을 영업점장 중심에서 아메바의 특징을 지닌 영업중심의 조직으로 운영하는 한편, 점포를 각각의 입점 위치에 따라 영업시간의 차별화와 함께 연중무휴의 거점점포를 선정하여 운영할 것입니다. 이것은 고객중심의 조직개편으로 영업지원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초석이 될 것입니다. 여기에 우리의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는 특수금융활성화를 위한 자본시장본부 신설도 병행할 것입니다. 그리고 내부효율화는 조직의 단순한 형태 변경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속적인 인력구조를 개선하여 임금피크제, 급여체계 개선, 직군분리제, 안식년 휴직제 등을 도입하여 자율적으로 인력구조가 개선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두 번째로 미래 인재양성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입니다.
미래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의 기본명제는 바로 은행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해 낼 수 있는 개성 있고, 창의성을 가진 창조적 인간의 양성입니다. 단순히 은행업무만을 처리할 수 있는 인재가 아닌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 창조성을 가진 인재를 육성하는 것입니다. 즉 사람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우선적으로 우리 은행의 미래를 이끌어갈 핵심인력군을 선발하여 체계적으로 양성할 것입니다. 이러한 인재들은 은행이 존속할 수 있는 미래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여기에 채용에서 퇴직까지 평생학습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경쟁력이 있는 직원으로 거듭나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세 번째로 영업력 향상을 위한 마케팅 강화입니다.
지금 우리 마케팅의 현주소는 직원 개인간 영업역량의 차이가 크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고객을 찾아가는 마케팅이 아닌 고객을 기다리는 마케팅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우리의 생존을 크게 위협하는 요소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매우 많습니다. 따라서 직원 개개인의 영업역량을 전체적으로 Level up 시키는 한편, 고객별 차별화 마케팅을 통해 우량 고객의 자산 관리를 찾아가서 해주고, Mass고객에게는 더욱 빠르고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고객관리는 우리의 존립기반이 됩니다. 고객이 있지 않고서는 우리가 있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고객의 가치, Needs, 채널 등을 세분화하여 고객관계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차별화 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서 카드영업과 급여이체, 수익증권, 방카슈랑스 등 비이자수익의 증대를 이끌어내야 합니다.
방금 말씀 드린 세가지를 어떻게 이루어 내느냐가 향후 우리은행의 미래 모습을 결정짓게 될 것입니다. 여기에 중심이 되는 것이 바로 작지만 강한 강소은행(强小銀行)입니다. 광주은행의 미래모습인 강소은행은 탄탄한 기본을 갖춘 은행, 고객을 가장 잘 아는 은행, 금융 Sales 최강 은행입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조직과 인력, 상품, 마케팅, 지역밀착 등을 펼치고, 핵심역량을 극대화하여 고객의 로열티와 우수한 인적자산의 폭을 확장 시키는 한편, 전략적 제휴확대로 고객이 One Stop뱅킹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여, 2010년에는 금융 Sales 최강자인 강소은행의 모습을 갖추는 것입니다. 이러한 강소은행 전략을 통해 우리는 한 걸음 더 초우량 지역은행에 다가서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잘 알고 있는 고사성어 중에 유비무환(有備無患)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고사성어 앞에는 거안사위(居安思危)라는 말이 더 있습니다. 바로 편안할 때에도 위태로울 때의 일을 생각하라는 뜻으로, 중국의 좌씨전(左氏傳)에 나오는 말입니다.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에 진(晉)나라의 도공(悼公)이 큰 공을 세운 사마위강(司馬魏絳)이라는 유능한 신하를 치하하자, 사마위강이 도공에게 “편안할 때에 위기를 생각하십시오(居安思危). 그러면 대비를 하게 되며(思則有備), 대비태세가 되어 있으면 근심이 사라지게 됩니다(有備則無患).”라고 말한 데서 유래한 것입니다. 우리가 어려웠던 과거를 뼈를 깎는 노력으로 이겨내고, 이제 겨우 기틀을 잡아가고 있는 이때!! 안주해서는 안됩니다. 오히려 편안할 때 앞으로 닥쳐올 금융권의 위기를 생각하여 대비를 해야만 합니다.
작년 연말에 희망퇴직이 있었습니다. 우리 모두가 열심히 앞만 보고 일해서 많은 업적을 이루었지만, 대&8226;내외적인 환경과 조직의 미래를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일이었고, 같은 조직에 있던 직원을 내보내는 것은 CEO로서 매우 부담스럽고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은행의 미래를 위해서 용단을 내려주신 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 드리며, 앞날에 행운이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친애하는 임직원 여러분!
우리가 이 자리에 모여 한 해의 각오를 새롭게 다지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자 노력하는 것은 누구 한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1500여 임직원 모두를 위한 것입니다. 오늘 여기 모이신 임직원 여러분의 각오와 다짐이 연말까지 이어져, VISION 2015의 첫 번째 목표를 당당히 달성하고, 우리를 둘러싼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바랍니다. 이 힘찬 발걸음으로 광주은행은 명실공히 최고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갖춘 초우량 지역은행으로 거듭나게 될 것입니다.
정해년 새해를 여는 붉고 뜨거운 태양처럼, 여러분 모두가 직장과 가정에서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여, 목표했던 모든 것을 소원성취하는 새해가 되시길 기원하며, 임직원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항상 함께 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7. 1. 2.
은행장 정태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