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오상용 기자
2003.01.22 14:31:50
역대 정권서 고위공직 역임..`신중하다` 중평
[edaily 오상용기자]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22일 고건 전 서울시장을 새정부 국무총리 내정자로 양당에 공식 통보함에 따라 고 총리내정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할 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회는 당선자의 요청으로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인사청문회법 개정안`과 `대통령직인수법`이 통과되는대로 `총리인사청문특위`를 구성, 20일 이내에 인사청문회를 완료할 방침이다.
여소야대의 정치구도속에 거대 야당이 고 내정자에 대한 7대 의혹을 제기한 상태여서 정식총리로 임명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해 새정부 초대 `총리`로 국정전반을 운영해 나갈 지가 관심사다.
이같은 분위기를 감안해 노무현 당선자는 이날 오전 한나라당 서청원 대표를 만나 "총리 청문회를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서 대표는 "청문회에는 초재선 의원들이 많이 나가시는데 똑똑한 분들이 많다. 잘할 것이다"라며 여운을 남겼다.
한나라당이 고 내정자와 관련해 제기한 7대 의혹은 ▲본인의 군복무 면제 의혹 ▲79년 10·26때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당시 행방 ▲80년 5·17 비상계엄확대 조치 당시 대통령 정무수석으로 일주일간 청와대에 출근하지 않은 점 ▲87년 6·10 민주화운동 당시 연세대생 이한열군이 최루탄에 맞아 사망했을 때 내무장관으로서의 역할 ▲91년 수서사건과 관련, 서울시장 재직시 파문을 예상하고도 서명을 했는지 여부 ▲97년 환란 당시 국무총리로서 환란 사전인지 여부와 역할 ▲차남의 군복무 면제 등이다.
한편, 고건 내정자는 노 당선자의 `개혁 대통령-안정 총리` 구상에 따라 일찌감치 유력한 총리후보로 물망에 올랐던 인물. 수차례 정권을 달리하며 고위공직을 거쳐온 만큼 그의 업무 스타일은 `신중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이다.
1938년 서울 출생인 고 총리내정자는 56년 경기고등학교와 60년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이듬해 고시행정과에 합격해 내무부 수습사무관을 시작으로 공직생활에 올랐다. 이어 79년에 대통령 정무제2수석비서관·정무수석비서관 ▲80년 교통부 장관 ▲81∼82년 농수산부 장관을 거쳐 ▲85년에는 12대국회의원과 민정당 지방자치제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88년부터 3년간 서울시장을 지낸 그는 97년 국무총리를 거쳐 98년 다시 민선 서울시장에 당선돼 지난해까지 서울시의 살림을 맡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