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식 범한퓨얼셀 대표 "내년 수소충전소 구축사업 中 진출"

by김응태 기자
2022.12.12 12:02:00

[코스닥人]정영식 범한퓨얼셀 대표 인터뷰
국내 첫 수소충전소 구축사업 수출 본격화
해상선박·건물용 등 연료전지 사업 다각화 성과
무인잠수정 연료전지 실증 사업도 진행
내년에도 실적 30% 성장 기대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수소충전소 구축 사업의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협상이 마무리 단계입니다. 내년에 수출이 본격화되면 연료전지 사업과 함께 안정적으로 실적이 성장하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정영식 범한퓨얼셀 대표이사. (사진=범한퓨얼셀)
정영식 범한퓨얼셀 대표는 지난 9일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범한기술원에서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 같은 사업 계획을 제시했다.

범한퓨얼셀(382900)은 지난 6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수소 연료전지 제조 업체다. 2019년 범한산업에서 군수 및 수소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GS칼텍스의 잠수함용 연료전지 사업 부문을 인수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잠수함용 연료전지를 상용화해 납품했다. 수소충전소 구축 사업과 모빌리티 및 건물용 연료전지 사업도 전개 중이다.

범한퓨얼셀은 코스닥 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서고 있다. 각국에서 탄소 저감에 대응하기 위해 청정에너지인 수소산업을 육성하면서 범한퓨얼셀의 존재감도 커지는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범한퓨얼셀의 기술력을 알아보면서 내년 해외 시장으로의 첫 진출을 앞두고 있다. 범한퓨얼셀은 현재 중국 업체와 수소충전소 구축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협상이 마무리되면 내년부터 수출이 시작될 전망이다. 정 대표는 “아직까지 우리나라 기업이 수소충전소 구축 사업을 해외에서 진행하거나 해외에 수출한 적이 없다”며 “범한퓨얼셀이 국내 최초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해외 진출은 범한퓨얼셀의 가치를 인정받은 성과라는 평이다. 이미 범한퓨얼셀은 대형 수소 충전소 표준모델을 최초로 구축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수소충전소를 구성하는 수소압축기 등의 주요 기자재를 국산화한 것도 강점이다. 이미 국내에서도 20여곳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하면서 해외 시장에서도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연료전지 사업 생산능력(CAPA·캐파) 확대도 착수했다. 잠수함용 연료전지 납품 레코드를 바탕으로 모빌리티 및 건물용 연료전지 사업이 빠른 진척을 이루고 있어서다. 범한퓨얼셀은 삼성중공업(010140)과 공동연구를 통해 선박용 액화수소 연료전지 개발에 성공했다. 노르웨이 선급인 ‘DNV’로부터 세계 최초로 5㎽(메가와트)급 액화수소 연료전지 AIP(Approval In Principle) 인증을 획득하는 등 상용화가 임박했다. 건물용 연료전지도 올해 10㎾(킬로와트)급에 대해 인증을 취득한 만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고용량 연료전지 시장에 진출한다. 정 대표는 “향후 선박용이나 모빌리티 연료전지 시장으로 확대될 것을 대비해 1공장 생산능력 증설을 우선 진행 중”이라며 “내년에는 2공장 부지 매입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포트폴리오에 무인잠수정 수소 연료전지도 추가될 전망이다. 범한퓨얼셀은 국방연구소와 함께 무인잠수정 연료전지를 개발하며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 대표는 “정부가 오는 2025년부터 전력화 계획을 발표한 만큼 무인 잠수정 발주도 이어질 예정”이라며 “무인 잠수정으로 사업이 확대되면 기존 유인 잠수함보다 더 큰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 다각화에 따른 성과가 가시화하면서 실적도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범한퓨얼셀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73억4500만원으로 전년 동기(288억8000만원) 대비 29.3%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31억100만원으로 전년(34억1200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해외 시장 진출과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토대로 내년에도 실적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자신했다. 정 대표는 “발주처가 확장되면서 내년에도 매출액이 30%가량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궁극적으로 인류의 공동 숙제인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데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기는 수소에너지 종합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다. 그는 “미래 인류를 위해서 화석 연료를 대체하는 수소 연료의 성장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미래 수소 산업 시대에서 수소 산업 전반에서 밸류 체인을 완성하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