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박원순, 5년만의 독대.."朴대통령 즉각 하야해야"

by하지나 기자
2016.11.09 10:17:33

1시간 동안 조찬 회동
"촛불집회 함께 참석할 것"
安 정치지도자회의에는 이견..朴 "우선 여권은 배제..야권의 힘을 모아야"

야권의 차기 대선주자군에 속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만나 논의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뉴스1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은 9일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적인 하야에 인식을 같이했다. 오는 12일로 예정된 대규모 촛불 집회에도 함께 참석하기로 했다.

안 의원과 박 시장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약 1시간 동안 조찬 회동을 가졌다. 안 전 대표와 박 시장이 단독으로 만난 것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결정 이후 5년만의 일이다.

안 의원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가장 빨리 사태를 수습하고, 혼란을 막는 길은 대통령 물러나고 빨리 새로운 리더십을 세우는 방법밖에 없다는 것이 저와 박 시장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했다.



이어 “내치와 외치를 나누자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나눌 수가 없다. 박 대통령은 이미 국민 신뢰를 잃었고 외국에서도 더이상 대한민국의 외교적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14개월 남은 기간 동안 총리가 책임을 맡는다는 것도 옳지 않다”고 부연했다.

박 시장도 “지금 국민들의 요구는 한마디로 대통령이 즉각 물러나는 것”이라면서 “정치는 결국 국민의 뜻을 받아들이고 실현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엄중한 상황에서 정치적 이해 득실이나 정파적 고려가 있어선 안된다고 본다. 정치권이 더이상 머뭇거려선 안된다. 뜻을 같이하는 정치인들이 함께 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그는 안 전 대표가 제안한 정치지도자회의에선 이견을 나타냈다. 박 시장은 “먼저 야권의 정치지도자와 사회 지도인사들이 먼저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처음부터 여야가 함께 하는 것은 조금 어렵지 않겠는가. 국민 정서로는 대통령의 즉각 사임과 동시에 새누리당에 대한 책임추궁도 함께 들어있기 때문에 그런건 그 다음에 논의될 수 있는거 아닌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