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자영 기자
2012.08.23 15:10:41
8월 들어 1.6조 순유출
"환매 지수대 낮아져"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코스피가 1900선 위에서 자리를 틀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연일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이달 들어 코스피가 1950선을 밟았다 상승 탄력이 둔해지자 레버리지 펀드와 인덱스 펀드 등에서 자금이 빠지는 모습이다.
2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8월 들어 국내 주식형 펀드(ETF제외)에서 총 1조6300억원이 순유출됐다. 특히 최근 9일 연속 자금이 빠지며 지난 2월 이후 최장 기간 자금이 이탈하고 있다.
개별 펀드별로는 NH-CA자산운용의 1.5배레버리지펀드에서 801억원이 빠져나가며 가장 많은 유출을 보였다. 특히 이 펀드는 90일 미만 환매에도 중도 환매 수수료가 없어 단기적으로 상승장이 전망될 경우 자금을 넣었다가 지수가 오르면 다시 빼서 차익을 보는 투자자들이 많다. 하나UBS자산운용의 레버리지 펀드 역시 이달 들어 306억원의 순유출을 보였다.
코스피200지수 등을 그대로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들도 자금 이탈이 거셌다. 교보악사파워인덱스 펀드에서 699억원이 빠져나갔고 KB스타코리아인덱스와 삼성인덱스프리미엄에서 각각 428억원, 404억원이 환매됐다.
삼성전자(005930)의 주가 흐름과 함께 주춤하고 있는 삼성그룹주 펀드도 환매가 나타나고 있다. 연초 이후 3700억원 이상 빠진 이 펀드(A클래스+C1클래스)는 이달들어 총 1000억원 가까이 환매가 몰렸다.
이은경 제로인 과장은 “연초 자금 유출이 일어나다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4조원 가까이 유입됐다”면서 “이달 들어 1900선을 웃돌면서 지수 상승을 제한적으로 본 투자자들이 다시 이탈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김후정 동양증권 펀드연구원은 “이전에는 2000포인트를 넘으면 환매하려는 욕구가 강했지만 지금은 환매지수대가 1950선으로 낮아졌다”면서 “이 지수대를 오랜만에 회복하면서 환매가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