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 놀랐다..`갤럭시노트` 무서운 판매돌풍
by김정남 기자
2012.03.28 15:53:51
5개월만에 500만대 판매.."연내 1000만대 판다"
당초 틈새시장용 기획..예상밖 반응좋자 마케팅 집중
삼성 통신 영업익 3.5조 달할듯.."노트시리즈 성공 가능"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삼성 스스로도 놀랐다. 당초 틈새시장용 최고급 제품으로 기획됐던 스마트폰 `갤럭시노트`가 5개월 만에 500만대 판매됐다.
`갤럭시S` `갤럭시S2`와 같은 주력 S 시리즈와 함께 노트 시리즈가 삼성 스마트폰의 `원투펀치`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005930)는 스마트폰 럭시노트가 출시 5개월 만에 전 세계 누적판매 500만대(공급기준)를 돌파했다고 28일 밝혔다.
주목할 만한 것은 점점 빨라지는 판매 속도다. 출시 2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말 100만대 판매를 넘어선 이후 한 달 반 만인 2월 초까지 다시 100만대를 더 팔았다. 이후 다시 한 달 반 동안에는 무려 300만대를 팔아치웠다.
출시 초기 월 50만대 정도 팔았다가 최근에는 4배가 늘어난 월 200만대 수준의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갤럭시S, 갤럭시S2와도 견줄 만한 속도다. 두 제품은 각각 4개월, 3개월 만에 500만대 판매를 넘어섰다. 갤럭시노트의 돌풍 때문에 갤럭시S2 후속인 `갤럭시S3`의 출시가 늦춰졌다는 관측이 나올 정도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연 판매목표인 1000만대를 달성하기 위한 5부 능선을 넘었다"면서 "실제 펜으로 쓰는 듯한 아날로그 감성이 인기비결"이라고 말했다.
갤럭시노트는 처음부터 신흥시장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 생소했던 5인치대 제품인 데다 100만원에 육박하는 고가 스마트폰이어서 대량 판매보다는 프리미엄 전략에 무게를 뒀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처음 공개한 이후 기대 이상의 뜨거운 반응이 나오자 삼성전자도 마케팅 방향을 선회했다. 본격적인 갤럭시노트 판매확대 전략에 돌입한 것. 현재 미국·영국·중국·브라질 등 주요 판매국 법인의 홈페이지 메인은 갤럭시노트가 장식하고 있다.
벌써부터 노트 시리즈가 주력 S 시리즈와 함께 중심축을 담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회사 관계자는 "갤럭시탭과는 별개로 10.1인치 크기의 갤럭시노트가 나온 것만 봐도, 노트 브랜드에 대한 기대치를 읽을 수 있다"고 전했다.
갤럭시노트의 예상밖 선전에 삼성전자의 실적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2조6400원으로 삼성전자 통신부문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에 3조5000억원으로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갤럭시노트가 히트를 치자 5인치 스마트폰 시장 자체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LG전자는 5인치대 스마트폰인 `옵티머스뷰`를 내는 등 그간 너무 크다는 이유로 출시를 주저하던 경쟁업체들도 속속 5인치 이상의 제품을 내놓고 있다.
안성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의 판매량이 예상보다 훨씬 많다"면서 "향후 삼성전자의 노트 시리즈가 새로운 브랜드로 성공할 가능성도 커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