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형수 기자
2012.02.20 15:28:58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국내 주식시장에서 부산·경남(PK) 지역에 기반을 둔 상장사가 주목받고 있다.
제 19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각 당에서 민심을 얻기 위한 카드로 신공항 추진 공약을 내세우면서 관련주가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미 정부가 지난해 경제성 검토를 통해 백지화 한 정책인 데다 단순 후보지 인근에 토지를 갖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수혜 여부를 따지기 어렵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0일 동방(004140) 동방선기(099410) 영흥철강(012160) 영화금속(012280) 조광ILI(044060) 한라 IMS가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해덕파워웨이(102210) 금강공업(014280) 백산(035150) 등도 급등 행렬에 동참했다.
이들 종목은 모두 부산 가덕도 인근에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소문 난 상장사다. 가덕도에 공항이 들어서면 보유하고 있는 토지의 가치가 올라갈 것이라는 단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동남권 신공항 테마주가 한차례 증권시장을 휩쓸고 지나갔을 때와 같은 논리다. 당시 신공항 후보지역에 자리 잡고 있던 두올산업은 정치권의 동남권 신공항 설치 약속에 기대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정치인 공약에 따라 형성됐던 테마는 정치인의 말 한마디에 다시 급락하기도 했다.
두올산업(078590)은 최근 동남권 신공항 이슈에도 급등락을 반복했다. 지난 16일 새누리당은 4·11 총선 공약으로 검토한 `신공항 사업`을 공약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동남권 신공항 수혜주로 알려졌던 두올산업은 16일과 17일 이틀동안 23% 급락했다.
하지만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신공항 재추진 의지를 밝히면서 두올산업의 반전은 시작됐다. 이날 오전까지 약세를 면치 못했던 두올산업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상태로 거래를 마쳤다. 하루 만에 주가는 20%가 넘는 변동성을 보였다.
이같은 변동성이 최근 2~3일동안 급등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덕도 신공항 테마주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고 증시 전문가들은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