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환율 이틀째 하락..伊경제개혁 기대(마감)

by신상건 기자
2011.11.14 16:42:04

그리스 연립정부 출범..코스피 1900선 회복
달러-원 3.5원 내린 1123.2원

마켓in | 이 기사는 11월 14일 16시 41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환율이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탈리아 정부의 경제 개혁안이 상원의원을 통과한데다 그리스 연립 정부 출범 등으로 유로존 불안감이 한 풀 꺾였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도 1900선을 회복하며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도심리를 자극했다. 다만 수입업체 결제수요(달러매수)와 이탈리아의 5년 만기 국채 입찰을 앞둔 경계감에 크게 내리지는 못했다.

▲ 14일 달러-원 환율 추이(마켓포인트 화면번호 6111)
14일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3.5원 내린 1123.2원에 장을 마쳤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이 하락한데 힘입어 환율은 6.7원 내린 1120.0원에 한 주를 시작했다. 개장 초반 증시가 상승출발하자 환율은 1117.0원에 이날 저점을 찍었다.

환율이 1110원대로 떨어지자 저점 인식 수입업체 결제수요(달러매수)가 유입돼 개장가 부근까지 낙폭을 줄였다. 이후 결제수요와 증시 강세에 따른 매도세가 맞물리며 환율은 112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오후 들어 그동안 쌓여왔던 외국인들의 주식 관련 역송금 수요가 나오자 환율은 서서히 낙폭을 축소했다. 장 후반 결제수요와 일부 참가자들의 숏커버(달러 재매수)가 더해지면서 환율은 1123원대에서 장을 마무리했다.

국민들의 신뢰를 잃었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의 뒤를 이을 신임 총리로는 마리오 몬티 밀라노 보코니대학총장이 내정됐다. 그리스 또한 루카스 파파데모스 전 유럽중앙은행(ECB) 부총리가 이끄는 연립 정부가 출범돼 정국 안정에 대한 시장 참가자들의 불확실성을 잠재웠다.



시중은행 한 외환딜러는 "환율이 1120원 밑으로 쉽게 빠지기는 힘들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줬다"면서 "장 초반 1110원대 안착 시도가 있었지만 결제수요와 역송금 수요에 막혀 결국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스와 이탈리아 등 정국 관련 불안감은 한층 완화됐지만 재정 관련 문제가 전혀 해결되지 않아 여전히 불안한 상태"라면서 "이날 밤 예정된 이탈리아의 30억유로 규모 국채 입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외환딜러는 "지난주 미쉐린의 한국타이어 지분 매각 물량 등 수급에서 방향성을 주도할 만한 대부분의 물량이 소화된 듯하다"면서 "역외와 국내 참가자들 모두 주문과 거래량이 다소 줄어든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탈리아 위기가 현 수준에서 마무리될지 아니면 프랑스 등 다른 국가로 번질지가 가장 큰 관심사"라면서 "미국의 재정적자 감축안 통과 여부도 주의 깊게 살펴봐야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친 현물환 거래량은 93억6850만달러로 집계됐다. 기준환율은 1120.6원이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39.36포인트(2.11%) 상승한 1902.81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증시에서 1303억원 어치 주식을 샀다. 오후 4시37분 현재 유로-달러는 전일대비 0.0123달러(0.90%) 오른 1.3763달러였다. 반면 달러-엔은 0.27엔(0.35%) 내린 77.09엔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