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에 미래가 있다>⑥`행복한 약`에 대한 야심찬 도전

by천승현 기자
2011.04.20 14:05:00

[창간기획 코리아 3.0 : 9부]
동아·SK케미칼·중외, 토종 발기부전치료제 장착
LG생과, 차별화된 성장호르몬으로 세계시장 `노크`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세계적으로 질병을 치료하는 의약품 외에도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사용되는 `해피드럭(Happy Drug)` 개발도 활발해지는 추세다. 지난 1998년 화이자가 내놓은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가 해피드럭의 원조로 평가된다.

삶의 질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글로벌제약사들은 비만치료제, 조루치료제 등의 개발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으며 국내제약사들도 예외는 아니다.



국산신약중에는 동아제약(000640)이 지난 2005년말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를 출시하면서 해피드럭 개발의 물꼬를 텄다.

`유데나필`을 성분으로 하는 자이데나는 세계에서 4번째로 개발된 발기부전치료제다. 자이데나 이전에 나온 발기부전치료제는 `비아그라`, `시알리스`, `레비트라` 등 3개 품목 뿐이다.

동아제약은 8년간의 개발기간동안 총 200억원을 투입, 자이데나를 개발했다. 자이데나는 현재 연간 200억원대 매출을 올리며 성공한 신약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미국 시장 진출도 눈앞에 두고 있다.

SK케미칼(006120)은 지난 2007년 토종 발기부전치료제 2호인 `엠빅스`를 내놓았다.

SK케미칼이 1998년부터 10년 동안 150억원을 투자, 개발한 엠빅스는 발기부전치료제의 약효를 나타내는 국제지수인 국제발기력지수(IIEF EF) 측정에서 최고 점수를 기록하며 뛰어난 효능을 입증하기도 했다.

아직까지 엠빅스가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지만 SK케미칼은 임상시험을 통해 검증된 높은 질내침투율, 성교완료율, 정상적 발기기능 회복률 등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블록버스터 제품으로의 성장을 자신하고 있다.



자이데나, 엠빅스에 이어 올해 국산 발기부전치료제 3호가 출시를 앞두고 있다.

JW중외제약(001060)은 일본 미츠비시타나베가 개발한 신약후보물질 `아바나필`의 국내 임상을 완료하고 현재 식약청에서 허가절차가 진행중이다.



국내 14개 종합병원에서 2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3상 임상시험 결과 아바나필을 복용한 환자의 발기 효과가 최대 15분만에 나타났다. 이는 현재 시판중인 발기부전치료제보다 발현시간이 2배 정도 짧은 것이다.

JW중외제약은 짧은 발현 시간을 무기로 효과적인 시장 공략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 출시된 제품들간 확연한 차이가 없는 상황에서 빠른 발현 속도가 사용자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 발기부전치료제는 속도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아바나필이 출시되면 환자들이 사용환경과 자신의 의도에 따라 보다 유연하게 발기부전치료제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LG생명과학(068870)은 소아에게 한번 투여로 오랫동안 효과가 지속되는 서방형성장호르몬 `유트로핀플러스`에 거는 기대가 크다.

LG생명과학은 이 제품을 지난 2007년 효과가 오래 지속되는 서방출형 제형 기술이 적용된 성인용 인간성장 호르몬 결핍치료제로 허가받았다. 이듬해에는 소아용으로도 판매허가를 획득했다.

지난해 3월 미국 FDA에 성인용 신약으로 시판허가를 신청했으며 허가 승인 이후 순차적으로 소아용으로도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유트로핀플러스가 해외 시장에서도 충분이 경쟁력이 있다는 계산이다.

전세계 인성장 호르몬 시장 규모는 약 25억달러 정도로 추산되며 매년 3~5%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LG생명과학의 서방형 인성장호르몬은 편이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세계 최초의 `주 1회 투여 제품`이라는 점에서 경쟁제품과의 차별성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LG생명과학은 이 제품이 예정대로 출시된다면 약 10억달러 이상의 매출 발생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LG생명과학은 일본 다케다사와 비만치료제도 공동으로 개발하며 `해피드럭`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