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투자 대기업 편중 심각..삼성 혼자 30% 차지

by안승찬 기자
2010.12.28 15:01:41

10대 기업 R&D가 전체 58.9% 달해
NC소프트 R&D, MS와 113배 격차
韓의약바이오, 글로벌 1천대기업 못들어
"R&D투자 활발한 기업이 실적 좋더라"

[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삼성전자의 연구개발(R&D) 투자 규모가 국내 1000대 기업의 R&D 투자금액 전체의 3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의 2009년 R&D 투자액은 40억710만파운드(약 7조1238억원)로, 국내 1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기업 중에서도 10위다.

특히 삼성전자가 국내 1000대 기업 전체 R&D 투자금액의 29.8%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기업 편중이 심했다.

국내 10대 기업의 비중은 58.9%에 달했고, 상위 50대 기업의 투자 비중은 77.5%였다. 상위 50대 기업의 투자비중은 글로벌 평균치(44.6%)보다 한참 높은 수치다.

글로벌 1000대 기업에 포함된 우리나라 기업은 삼성전자를 포함한 23개로, 20008년 대비 2개 증가했다. 중국(16개)보다 많고 미국(339개), 일본(119개), 영국(50개)보다 적다.



삼성전자는 전자 및 장비 분야에서 세계 1위의 투자 규모를 자랑하지만, 소프트웨어서비스 분야에서는 엔씨소프트(036570)가 세계 1위인 마이크로소프트와 113배의 투자액 격차가 났다.

의약, 바이오, 우주산업에서는 국내 기업이 글로벌 1000대 기업에 한 개도 포함되지 못했다. 의약과 바이오산업은 글로벌 1000대 기업 전체 투자액의 19%를 차지하는 분야다.

한편,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이 5%를 넘는 기업은 2009년 영업이익과 매출액이 전년대비 각각 80.8%, 10.3% 증가한 반면, 1% 미만으로 R&D에 투자한 기업은 영업이익 증가율은 0.6%, 매출액은 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R&D 투자가 활발한 기업일수록 경제위기를 여파를 상대적으로 덜 받았다는 의미다.

▲ 글로벌 1000대 기업에 포함된 한국 기업(단위 : 백만파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