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보리 기자
2010.09.14 16:30:00
2012년 말까지 '블루온'과 '소형 CUV' 합쳐 2500대 양산
친환경차 전략,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투트랙 전략'
홍존희 이사 "전기차 배터리 가격 예상보다 빨리 떨어질 것"
[화성=이데일리 김보리 기자] 현대·기아차가 내년 출시 예정인 소형 CUV(크로스오버 차량)를 기반으로 한 고속 전기차 2000대를 2012년까지 양산한다.
홍존희 현대차 전기차개발실장(이사)는 14일 경기도 화성 남양기술연구소에서 열린 전기차 `블루온` 시승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홍 이사는 "기아차의 소형 CUV를 기초로 한 고속 전기차 2000대를 오는 2011년 12월쯤부터 2012년 말까지 양산할 계획"이라면서 "소형 CUV 가솔린 모델은 내년 9월에 출시하고 곧이어 전기차를 양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는 블루온과 CUV 전기차를 보급해, 2012년 말까지 전기차 2500대 양산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소형 CUV 전기차를 대량 양산해 글로벌 전기차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복안이다.
그는 "기아차의 CUV 전기차는 2인승에 뒤에 화물을 싣는 밴으로도 가능해 실용성과 성능을 두루 갖춘 전기차의 지평을 열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 차량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프로젝트명 UA인 기아의 신형 경차는 배기량 1000cc급으로, 앞 범퍼와 운전석이 수직으로 이어진 `원박스카` 콘셉트로 설계됐다. 소형 크로스오버인 쏘울의 디자인 스타일을 이어 받았으며, 적재공간이 넓어 실용성과 스타일 두 요건을 모두 충족한 모델로 알려졌다.
아울러 현대·기아차는 친환경 차량의 양대산맥인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을 친환경 차의 `투트랙`전략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차의 경우 출퇴근과 같은 일일 주행거리가 길지 않은 도심형 운전용으로, 하이브리드는 장거리용으로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홍 이사는 "전기차는 일 평균 운행 200㎞이하의 거리에서 사용되고, 하이브리드 차는 이보다 중장거리에서 달릴 수 있도록 차별화 돼 개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발 콘셉트도 준중형부터 중대형까지는 하이브리드로 가고, 소형에서 준중형은 전기차 콘셉트로 가는 등 개발 차종의 포지션도 다르다"고 덧붙였다.
전기차의 핵심 관건인 배터리 가격에 대해 그는 "kwh당 100만원으로 보통 계산하는데, 블루온의 경우 16kwh로 1600만원이라는 계산이 나오지만 이보다 훨씬 저렴하게 공급할 것"이라면서 "배터리 가격을 낮추는 작업은 예상보다 훨씬 더 빨리 이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향후 전기차의 시장 전망에 대해 "각 자동차 메이커들이 전기차를 본격적으로 내놓는 내년 이후부터는 전기차 시장 규모가 점점 커져 전기차 시장의 경쟁도 가시화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