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성호 기자
2009.05.12 14:32:29
인천검단, 평택평화, 오산세교 등 수도권 외곽 신도시 영향 클 듯
[이데일리 박성호기자] 정부가 시범단지로 신규 지정한 보금자리 단지가 기존 2기 신도시 및 대규모 택지지구 분양에는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올해 분양을 앞두고 있는 김포한강신도시와 개발을 추진 중인 평택평화신도시, 인천 검단신도시 및 오산 세교지구, 미분양 물량이 많은 파주신도시, 남양주 진접·별내지구 등은 인접한 지역에 보금자리주택 시범단지가 들어서면서 그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도 보금자리 단지의 입지 및 분양가 등이 기존 2기신도시에 비해 월등하다고 분석하면서 향후 분양 시장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근 청약열기를 더하며 분양시장을 이끌고 있는 인천 청라지구와 송도지구는 보금자리 단지의 직접적인 영향에서는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청약결과에서 보듯 이 두 지역은 인천지역 실수요자들 중심으로 청약이 이뤄지고 있어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청라·송도 지구는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돼 자족도시로 개발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주거기능 중심의 보금자리 단지의 영향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하지만 이들 지역 역시 시범단지 지정으로 인해 수도권 수요가 줄어드는 결과를 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분양센터 팀장은 "청라지구와 송도지구는 300만명에 가까운 인천지역 인구가 잠재 수요를 형성하고 있어 보금자리 단지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며 "특히 산업기반이 조성되는 등 복합도시로서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의 분양열기가 쉽게 수그러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2기 신도시 중 서울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평택평화신도시, 오산신도시, 인천 검단신도시 등은 입지 면에서 보금자리 단지에 비해 훨씬 떨어진데다 가격 경쟁력마저 자신할 수 없어 향후 분양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경의선 개통 호재가 있긴 하지만 제2자유로 완공이 늦어지고 있는 파주신도시도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파주신도시의 경우 미분양아파트 물량이 많이 남아있다는 점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현재 토지보상작업이 진행 중인 동동탄신도시 역시 같은 이유로 분양 메리트가 예전에 비해 현저히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대심도 고속철도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는 점은 동동탄신도시에는 긍정적인 부분이다.
내집마련정보사의 양지영 팀장 "2기신도시들의 경우 애초 예상보다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보금자리 단지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개발계획이 나오게 되면 이들 2기신도시에 대한 우려는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