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태호 기자
2005.10.20 16:38:28
[이데일리 이태호기자] 19일 뉴욕 증시가 지리했던 약세 행진을 뒤엎고 반등했다. 표면적으로는 유가 급락과 베이지북에서의 일부 긍정적인 내용이 지수 상승의 엔진 역할을 했다. 또 지난 몇 주 동안의 하락이 과도했다는 점 역시 투자자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매수에 나설 수 있었던 중요한 계기가 됐다.
매트릭스 애셋 어드바이저스(MAA)의 더글라스 알타베프 이사는 CNN머니와의 인터뷰에서 "훌륭한 주식 다수가 지난 몇 주 동안 지나치게 하락한 상황에서 몇 가지 호재성 이벤트가 합류했다"며 전날의 주가 상승 이유를 설명했다.
일단 시장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전날 뉴욕에서 상승 종목은 하락 종목을 압도했고 거래량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이제 남은 기대는 20일 발표되는 지표와 기업실적이 추세역전에 얼마나 큰 힘을 실어줄 지에 집중되고 있다.
비록 인플레이션 부담이 여전히 시장을 억누르고 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지만 의외의 결과 발표와 더불어 추가 상승을 불러올 만한 재료는 풍부하다.
이날 발표되는 지표로는 컨퍼런스보드의 9월 경기선행지수, 10월 필라델피아 연준지수, 주간 신규실업보험청구건수가 있다. 실적 발표를 앞둔 기업도 포드, 코카콜라, 맥도날드, 화이자, 뉴욕은행, 사우스웨스트 항공, UPS 등 다양하다. 반도체 진영에서도 브로드컴과 자일링스가 대기 중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미 동부 시간 오전 10시에 발표되는 컨퍼런스보드의 경기선행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8월말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신규 실업자수를 늘리고 소비자 신뢰도도 떨어뜨려놨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통신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 51명은 향후 3~6개월 동안 미국 경제에 대한 선행지표로 활용되는 9월 경기선행지수가 0.5%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지수는 8월엔 0.2%, 7월엔 0.1% 하락했었다.
오전 8시30분에 노동부가 발표하는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는 자난 15일까지 한주 동안 36만5000건을 기록해 전주 38만9000건에서 줄어들었을 전망이다. 허리케인 상륙 전까지의 평균 청구건수는 32만4000건 정도였다.
10월 필라델피아 연준 지수는 전월 2.2 대비 개선된 10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북동부 지역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필라델피아 연준 지수는 0을 상회할 경우 더 많은 비율의 제조업체들이 이달 중 경기가 개선되고 있다고 느끼고 있음을 의미한다. 반대로 0을 하회하면 그만큼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업체가 많음을 뜻한다.
한국시간 오후 4시10분 현재 국제 유가는 뉴욕상업거래소 시간외 거래에서 전날보다 41센트 추가 하락한 배럴당 62.00달러에 거래돼고 있다. 허리케인 윌마가 주요 석유시설을 빗겨갈 것이란 기대와 미 원유 재고의 예상밖 증가세와 유가 하락을 이끌고 있다.
국립 허리케인센터는 현지시간 새벽 2시 현재 시속 155마일(250km)의 풍속(4등급)을 나타내고 있는 윌마가 오는 22일쯤 플로리다 키즈와 탬파 중간지역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시각 현재 S&P500 선물은 전날보다 0.90포인트 내린 1199.50, 나스닥100 선물은 2.50 하락한 1578.50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