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윤진섭 기자
2004.06.23 14:41:17
선체 조립용 로봇개발 박차, 인터넷 통한 설계면 배포
업무 효율성 높이기 위한 IT접목 거세질 듯
[edaily 윤진섭기자] 전통 굴뚝 산업을 대표하는 조선업계에 `IT 디지털 바람`이 거세다.
2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042660)은 매년 30억원씩 향후 10년간 30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 선박 건조 자동조립용 로봇개발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 한국산업기술대학과 공동으로 설립, 대우조선해양 로봇연구소는 현재 선체 조립용 자동용접로봇 `단디(Dandy)`를 자체기술로 개발, 12세트를 조립공장에서 운영하고 있다고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 대우조선해양은 배를 20~55m 크기의 대형 블록으로 나눠 우선 조립한 뒤 탑재하는 과정에서 블록간 정밀도를 맞추기 위한 ‘3차원 정밀측정시스템’을 이용한 사이버 탑재공법을 적용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측정된 탑재 블록을 컴퓨터상으로 사전 시뮬레이션을 통해 맞춰봄으로써 최대 폭 55m의 초대형 블록을 정확하게 탑재할 수 있다.
STX조선(067250)도 국내 최초로 `디지털 도면 배포시스템`을 설계분야에 적용해 생산성 향상을 이끌어 내고 있다.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디지털 도면 배포 시스템은 대형 설계도면을 DB로 즉시 업데이트 해 필요할 때마다 출력토록 했다.
이를 통해 STX조선은 1일 2회에 걸쳐 배포하던 종전 도면 배포 시스템을 온라인상으로 즉시 배포해 전체 생산 공정 시간을 감축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현대중공업(009540)은 해양설비 부분에 `수퍼리프트공법`을 개발, 해양설비 부분에 적극 적용하고 있다. `수퍼리프트 공법`은 지상에서 상부구조물을 지상으로 들어올린 뒤 하부구조물과 9mm 오차 내에서 조립하는 기술이다.
또 현대중공업은 세계 최초로 플라즈마 자동용접기법을 개발, LNG선 건조에 적용하고 있다. 멤브레인형 LNG선 건조의 핵심기술인 플라즈마 자동용접기법은 고밀도의 에너지인 플라즈마를 통해 기존 티그(TIG) 용접보다 2배 이상 빠른 용접 속도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중공업(010140)도 차세대 선박설계 시스템인 `3D CAD(3차원 컴퓨터도면설계)`를 올해부터 현장에 적용, 설계 부문의 생산성을 50% 이상 높이고 있다.
또 삼성중공업은 선박의 가공부터 진수까지 모든 공정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구현하는 `디지털 건조시스템`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디지털 건조시스템은 선박 건조 전 공정을 사전에 파악해, 인력배치와 물류흐름 등을 예측, 효율을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디지털 건조시스템이 본격 적용되는 2005년부터 선박건조 생산성이 10%이상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매년 300억원 이상의 원가절감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산업연구원 홍성인 연구위원은 “조선업계의 경우 생산, 현장, 관리의 의사결정이 동시에 이뤄질 경우 일본의 85~90%선에 머물고 있는 관리 분야의 생산성을 95%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생산현장의 디지털화를 통해 원가를 낮출 경우, 후발주자인 중국 등과의 격차를 넓힐 수 있는 핵심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