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벽에 갇힌 비트코인…한때 9만달러 찍고 또 `털썩`

by이정훈 기자
2025.12.30 07:21:15

美금리 인하 기대에 반짝 반등…매물 부담에 안착 불발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에서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밤새 9만달러 선을 일시적으로 넘어섰던 비트코인이 다시 8만7000달러 대로 주저 앉았다. 추가 조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주요 매물대에서의 매도 압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

30일 오전 7시3분 현재 시장 데이터업체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0.37% 하락한 8만7170달러 수준을 기록 중이다. 간밤에 9만1000달러를 찍은 비트코인 가격은 곧바로 매물벽에 부딪히며 제자리로 돌아오는 모습을 반복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0.12% 하락한 2930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스테이블코인인 USDC 정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알트코인들이 약보합 내지 1~3% 수준의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향해 “바보”, “고집스러운 노새” 등의 비하적인 표현을 써 가면서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압박한 탓에 연준이 최근 금리 인하에 이어 내년에도 금리를 더 내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통상 금리 인하는 현금 보유와 채권 투자에 대한 매력을 낮추고,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대안에 대한 자금 유입을 강화해 가상자산을 비롯한 위험자산 가격을 높여주는 경향이 있다.

다만 거래가 뜸한 아시아 야간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던 비트코인은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매물과 유동성 부족에 대한 우려로 인해 재차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9만달러가 강력한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는 탓에 이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더 강력한 호재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인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 매입을 중단한 가운데 5월 이후 7개월 연속으로 가상자산 상장지수펀드(ETF)에서 41억달러 이상이 순유출되고 있다. 비트메인이 채굴기 가격을 인하하는 등 채굴업체들도 수익성 악화에 직면해 보유 비트코인을 처분하고 있다. 이에 비트코인 공포 탐욕지수는 28선에서 극단적 공포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