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동관·검사 탄핵 '1+2' 그대로 진행…사표 수리 말라"

by김범준 기자
2023.12.01 11:14:53

1일 최고위 브리핑서 탄핵안 표결 강행 시사
"이동관 사의 표명, 대통령 수리하지 말아야"
'대위원제 등 논의' 중앙위 7일 온·오프 열기로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1일 오후에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탄핵소추안 표결을 강행할 방침이다. 아울러 함께 탄핵안을 발의한 손준성·이정섭 검사 2명에 대한 표결도 그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익표(가운데) 원내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고민정 최고위원.(사진=뉴스1)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 후 취재진과 만나 “이동관 방통위원장 사의 표명과 관련해 민주당은 대통령이 사표 수리를 하지 말라는 입장”이라며 “이동관 위원장 탄핵은 그대로 진행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고, 만약에 (대통령의 사표 수리 등) 상황 변화가 있으면 이후에 다시 브리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위원장과 별개로 손준성·이정섭 검사 2명에 대한 탄핵안 추진 여부를 두고 “이동관 위원장의 사표 수리 여부가 아직 결정이 안 돼서 지금은 변한 게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로서는 ‘1+2’ (탄핵안을) 그대로 진행을 한다는 방침”이라고 답했다.

여권에 따르면 이동관 방통위원장은 이날 자신에 대한 국회 탄핵안 처리를 앞두고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이 위원장은 전날 윤석열 대통령에게 “탄핵으로 인한 방통위 업무가 마비되는 부담을 드릴 수 없다”면서 직접 자진 사퇴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윤 대통령이 즉각 이 위원장의 사표를 수리할 경우 궐위 상태가 되기 때문에, 이날 오후 3시에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 이 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 절차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질 전망이다. 손준성·이정섭 검사 탄핵안은 별개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7일 대의원제 권한 축소 및 선출직 공직자 평가 기준 변동 등을 결정하기 위한 중앙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중앙위원회 개회를 요구하는 일부 의원들의 건의를 받아들인 것이다.

강 대변인은 “중앙위원회와 관련해 어제(11월30일) 의총에서 나왔던 제안을 수용하는 것으로 결정을 했다”면서 “국회 도서관에서 오프라인 형태로 있을 것이고, 지역이 멀거나 사정상 오지 못하는 중앙위원들은 온라인으로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전날 의총에서 함께 논의됐던 비례대표제 배분 방식 등 선거제 개편과 관련해서는 당내 지도부에서 의견 취합 등 논의 시간 부족으로 아직 입장이 정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추후 필요시 의총 재개 등의 방식으로 논의를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