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에도 눈치 보는 암호화폐…비트코인 1000만원 지지 테스트

by이정훈 기자
2018.05.11 08:40:42

[이정훈의 암호화폐 투데이]비트코인 3% 가까이 하락
펀드스트랫 "비트코인 내년 최고 6.4만달러까지 상승"
리플 `X래피드` 파일럿 첫선…"송금비용 40~70% 절감"
뉴욕주 검찰총장 후보에 비트코인 신봉자 나서

최근 7일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 (그래픽=빗썸)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별다른 악재가 눈에 띄지 않는 가운데서도 암호화폐 가격이 차익실현 매물로 인해 소폭 하락하고 있다. 비트코인 기준으로 9300달러, 1000만원 선을 넘어선 뒤 추가 상승할 모멘텀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11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2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2.9% 정도 하락한 1006만원선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로 거래되는 4대 거래소 시세를 평균한 코인마켓캡 기준으로도 비트코인은 2.3% 하락하며 9110달러 선에 머물러 있다. 9000달러 지지력은 확고하지만 9300~9400달러 매물대를 뚫어낼 힘은 부족하다. 이더리움과 리플, 비트코인 캐시, 이오스 등 대부분 알트코인도 1~5% 수준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나온 벨라루스에서의 암호화폐와 암호화폐공개(ICO) 규제 강화 움직임 외에는 악재가 없는 상황이다. 오히려 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암호화폐 전문 투자 리서치업체인 펀드스트랫은 비트코인 채굴(마이닝) 기술의 성장 덕에 비트코인 가격이 내년에는 최고 6만40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복잡한 수학연산을 해결함으로써 비트코인을 채굴할 수 있는 해시파워가 내년까지 350% 성장할 것으로 점쳤다. 현재의 해시파워가 유지된다면 내년에 비트코인은 3만600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이고 해시파워가 떨어질 경우 최저 2만달러, 350% 성장시 최고 6만4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리플코인(XRP) 개발사인 블록체인 스타트업 리플도 이날 ‘엑스래피드(xRapid) 파일럿 프로그램을 첫 출시했다. 이를 이용할 경우 국경간 지급결제와 송금 처리에 걸리는 시간이 단 몇분 이내로 단축되며 사용자가 부담하는 비용도 40~70% 정도 절감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정책쪽에서는 ’월가 저승사자‘로 불리는 뉴욕주(州) 검찰총장 후임으로 비트코인 신봉자가 올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최근 사임한 에릭 슈나이더만 뉴욕주(州) 검찰총장 후임으로 매니 앨리칸드로라는 스탠드업 코미디언 출신인 월가 전문 변호사가 공화당 추천으로 출마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로 49세인 앨리칸드로 후보는 열열한 비트코인 지지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그는 현재 뉴욕주의 강도높은 비트코인 규제를 비판하면서 “뉴욕주의 비트코인 허가권인 비트라이선스가 일자리와 혁신을 해치고 있다’며 ”암호화폐 비즈니스에 대한 규제 완화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때 ‘비트코인 예수’로 불렸던 로저 버는 이더리움이 올해말까지 비트코인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 암호화폐로 등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더리움과 비트코인 캐시와 같은 기술적 우위를 가진 코인들이 앞으로 몇 개월, 또는 몇년간 강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