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서울 아파트 거래량·거래액 전년비 1.5배↑

by박종오 기자
2014.03.10 13:27:11

거래량 6만3000여건… 전년比 50%↑
총거래액 28조원…10조원↑
평균 거래가 4억4007만원…475만원↓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지난해 서울지역 아파트 거래량과 거래 총액이 전년 대비 1.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 채당 평균 거래 가격은 소폭 떨어졌다. 박근혜정부 들어 잇달아 발표된 주택 거래시장 활성화 대책의 영향으로 저가 급매물 위주로 매매 거래가 활발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총 6만3843건으로 전년보다 56.8%(2만3110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 거래액도 55.1%(약 10조원) 늘어났다.

자치구별로 노원구(6830건)의 거래량이 가장 많았다. 중소형 아파트가 밀집한 노원구의 경우 201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거래량 1위 자리를 지켰다. 잠실·신천동 일대에 대단지 아파트가 몰려 있는 송파구(4699건)와 재건축 아파트가 많은 강남구(4391건)가 뒤를 이었다. 이어 성북(3900건)·강서(3577건)·강동(3371건)·도봉구(3126건) 순으로 거래가 많았다.

단지별 거래량은 잠실 파크리오(341건)가 최다를 기록했다. 이어 잠실 엘스(284건), 잠실 리센츠(273건), 가락시영1차(272건), 미아 SK북한산시티(230건), 대치 은마(226건) 순이었다. 잠실 일대 대단지와 강남 요지에 위치한 재건축 단지의 거래 선호도가 높았다.

아파트 가격별로 2억~4억원 이하 구간에서 거래가 가장 활발했다. 비강남권의 중저가 아파트 거래가 몰렸던 영향이다. 반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는 6억원 초과 아파트의 거래 비중이 가장 높아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강남3구는 가격이 낮을수록 거래 비중이 작았다.



구별 평균 거래가격은 강남구(8억3428만원)가 가장 높았다. 이어 서초(8억1527만원)·용산(6억6942만원)·송파(6억3818만원)·마포(5억6072만원)·중구(5억2732만원) 순으로 비쌌다.

강남3구 아파트의 평균 거래가격은 7억5257만원이었다. 비강남지역 평균(3억6817만원)보다 2배 이상 비싼 금액이다. 강남3구의 상위 10% 아파트 최저가는 11억9000만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거래된 서울 아파트 중 최고가는 강남구 청담동 상지리츠빌2차였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244.32㎡는 작년 12월 52억원에 팔렸다. 이어 용산파크타워 243.85㎡(46억원), 갤러리아포레 241.93㎡(44억원), 타워팰리스1차 244.66㎡(42억5000만원), 마크힐스이스트윙 192.86㎡(42억3000만원) 등 강남권 고급빌라와 주상복합 아파트가 대부분 10위권에 자리매김했다.

장용훈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4·1, 8·28 대책 등 두 차례 부동산 대책에 힘입어 거래량 회복 조짐이 나타났지만 소형 저가 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평균 거래가격은 오히려 감소해 효과가 제한적이었다”며 “시장이 정상 궤도에 올랐다고 판단하기 위해서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