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장영은 기자
2012.02.21 15:26:32
재료 노출+급등 부담감..투신권 매물 `압박`
삼성전자 또 신고가..내수株 선방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코스피가 소폭 뒷걸음질 치며 전날과 비슷한 수준에서 장을 마쳤다.
21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0.66포인트(0.03%) 내린 2024.24를 기록했다. 오후 들어 하락세가 짙어지는 듯 했으나 이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반등을 시도했다.
이날 코스피는 개장 이후 한동안 `눈치보기` 장세를 보였다. 경제 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미국 증시가 `프레지던트 데이(대통령의 날)`로 휴장하면서 시장에 모멘텀이 될 만한 재료가 없었다.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감도 투자 심리에 걸림돌이 됐다.
장 초반 약보합권에서 움직이던 코스피는 낙폭을 키우며 오후 한때 2007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점심 시간 쯤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1300억원 규모의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지원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낙폭을 줄이지는 못했다.
전문가들은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 합의는 이미 시장에서 예상했던 재료인 만큼 오히려 재료 노출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투자분석부는 "그리스 지원안은 합의 가능성이 높았던 만큼 기대감이 일부 선반영됐다"며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지는 못하고 단기적으로는 차익매물이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기관 투자가의 매도세가 시장에 부담을 줬다. 은행을 제외한 전 투자 주체가 `팔자` 우위였다. 특히 최근 코스피가 랠리를 보임에 따라 펀드 환매 수요가 늘면서 투신권의 매도 압력(1656억원)이 거셌다. 연기금 역시 740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은 사흘째 `사자`였으며 개인도 지수가 떨어지자 저가 매수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외국인이 1314억원, 개인이 1806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하락세가 우세했다. 장 막판 지수와 함께 낙폭을 줄이기는 했으나 내린 업종이 더 많았다. 특히 은행주와 운수창고 기계 비금속광물 업종이 부진했고 시장 약세에 증권주도 밀렸다.
반면 종이목재 전기가스 유통 섬유의복 등 일부 내수 업종들은 상승하면서 시장대비 선전했다.
시가 총액 상위주들은 혼조세였다. 이날 닷새 연속 최고가를 경신한 삼선전자는 시장 약세와 함께 하락 전환했다가 지수가 회복하면서 상승반전에 성공했다.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도 1%대로 오르며 동반 상승했다. 한국전력(015760)도 상승폭을 키우면서 상승세로 마감했다.
반면 KB금융(105560) LG전자(066570) 현대모비스(012330) 등은 하락했으며 포스코(005490)와 LG화학(051910) 하이닉스(000660)는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