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FOMC 개막..무엇을 논의할까
by김윤경 기자
2009.09.22 15:05:00
美연준 개막..FOMC선 무엇을 논의할까
"인플레 급한 불 아니다"..금리 당분간 유지 전망
출구전략 `힌트` 기대..양적완화 축소스케줄 관심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22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열릴 예정이다.
출구 전략(Exit Steategy) 힌트가 나올 수 있을까 시장은 관심을 집중하고 있지만, 이번 주 후반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을 앞두고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주요국 수장들의 발언은 모두 경기부양책이 당분간 더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 하고 있다.
이에따라 현재 0~0.25%인 미국의 기준금리는 적어도 내년까지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기 회복세에도 불구, 인플레이션 위협은 당장은 급하지 않기 때문이다.
통화 정책 결정은 현지시간 23일 오후 2시15분 발표된다.
미국 컨퍼런스보드 8월 선행지수는 5개월 연속 올랐고, 7월 소매판매는 2006년 1월 이후 최고폭으로 증가했다. 9월 소비자 신뢰지수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경제의 저변이 개선되는 추이가 나타나고 있다.
연준의 경기 판단이 나아지고 있는 것도 자연스럽다.
지난 6월 FOMC 성명서는 "경제 위축 속도가 완화되고 있다(the pace of economic contraction is slowing)"고 밝혔으며, 8월 성명서에선 더 나아가 "경제 활동이 안정되고 있다(economic activity is leveling out)"고 판단했다.
벤 S. 버냉키 연준 의장은 지난 15일 "대공황 이후 최악이었던 미국의 경기후퇴(recession)가 끝났을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나 회복은 느리게 진행될 것이며, 새로운 일자리 창출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는 21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한 자리에서 전세계 경기 침체가 바닥을 쳤으며 미국은 지난 7월 말 혹은 8월에 침체국면에서 벗어났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물론 지난 달 9.7%를 기록하며 26년래 최고 수준인 실업률, 아직 엇갈리고 있는 주택 지표 등은 회복에 대한 확신을 지연시키고 있다.
경기가 회복세를 타고 있지만 아직 인플레 걱정은 발등에 떨어진 불은 아니다. 물론 선제적으로 가능성을 차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높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1% 상승했다. 전년 동기대비 핵심 CPI는 1.4% 상승, 2004년 2월 이후 가장 적은 연간 상승폭을 기록하고 있다.
브라운 브러더스 해리만 마크 챈들러 글로벌 외환전략 부문 헤드는 "8월 FOMC 이후 물가 지표가 크게 변동된 것이 없다"며 "FOMC는 8월 성명서에서 `에너지와 다른 상품 가격이 최근 오르고 있다`고 했지만 정확하지 않고, 상품 가격들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연준이 양적완화(QE) 중단 계획과 관련해 어떤 언급을 내놓을까도 관심사.
연준은 이미 위기 진화책을 내놨던 모기지증권(MBS) 매입의 점진적인 축소를 시사했다. 연준은 1조2500억달러의 MBS와 2000억달러 규모의 패니메이 및 프레디맥 채권을 사기로 했으며, 현재까지 MBS 8620억달러, 기관채 1250억달러를 매입했다.
JP모간의 마이클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FOMC에서 MBS 및 기관채 매입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겠다는 명확한 의사를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