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 "한국은 내년초 日자본에 편입될수도"

by임일곤 기자
2008.11.20 16:03:11

월간지에 이메일로 인터뷰
주식 500선 바닥, 키코로 중기 80% 도산
"일본 자진 IMF조달, 한국자본 잠식 카드"

[이데일리 임일곤기자] 살해 위협과 정부 수사 논란으로 절필을 선언한 사이버 경제논객 `미네르바`가 시사월간지 `신동아`를 통해 다시 등장했다.

미네르바는 최근 발행된 신동아 12월호에 이메일을 통해 인터뷰와 장문의 경제전망을 기고했다. 

여태껏 외부와 접촉을 일절 거부해 왔던 그가 인터넷포털 다음(035720) 아고라 게시판이 아닌 시사월간지에 등장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미네르바는 무려 17매에 달하는 장문의 기고를 통해 사상 최악의 스태그플레이션이 오고 일본 환투기 세력 공격이 시작되면서 한국은 내후년까지 불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결국 한국은 내년 3월 이내에 일본 자본에 편입되는 파국을 맞이할 수 있다는 예측을 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미네르바는 먼저 환율에 대해 원화 가치는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금리인하는 오히려 역성장을 불러일으킬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들의 예대마진율과 예금이율은 낮아지고 대출 이자는 높아지는 결과를 양산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한국의 달러화 비중이 굉징히 높은데 자칫 달러가치가 급락하면 그에 따라 원화가치 역시 동반 하락할 공산이 크다"며 우려를 표했다.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한국은 500선, 미국은 5000선이 올해 바닥이며 중국은 1000선이 붕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따라 국내에서는 건설업체 연쇄부도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미 상호저축은행에는 위험 경고등이 켜졌으며, 이러한 흐름이 더욱 심각해질 경우에는 500선도 붕괴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키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6월말 기준 환율가격을 1200원으로 잡아도 키코 실제 손실금액은 1000억원을 넘었다"며 "환율이 1500원에 근접했을 경우 그 금액은 천정부지로 치솟아 키코에 가입한 중소기업의 80% 이상은 도산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동산 가격은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강남, 강북이 추가 하락해 반토막 이상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며 "주식이 하락할 때처럼 사면 살수록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국면으로 오는 2010년 까지 불황이 이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자본에 의해 한국이 편입되는 파국을 맞이할 수 있는 것이 가장 걱정스러운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미네르바는 "일본은 최근 자진해서 IMF 자금조달에 나섰는데 통화스와프가 아닌 IMF를 통한 한국자본 잠식 카드를 염두하는 것 아닌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제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느라 바쁘기 때문에 한국과 통화스와프도 그리 달갑지 않은 상태였다"며 "그런 상황에서 일본이 스스로 10조엔을 IMF에 지원하겠다고 나서게 된 것은 결국 한국 경제를 일본 자본에 편입되게 만드는 쪽으로 정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네르바는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신원과 경제 분석 방법 등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29일 인터넷에 올린 `노란토끼`는 바로 환투기 세력을 언급한 것이라며, 외양은 미국 헤지펀드지만 그 배후에는 일본 엔캐리 자본이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50대 초반, 증권사 출신이며 해외체류 경력이 있는 남자`라는 보도에 대해서도 일부 맞다고 시인했다.

그는 "증권사에 근무한 적이 있고, 해외체류 경험도 있지만, 나이에 대해서는 노코멘트"라며 "유명세를 타고 싶다거나 다른사람에게 피해를 주기 위해 글을 써온 게 아니기 때문에 굳이 신원이나 얼굴을 공개할 필요가 업다"고 답했다.

뛰어난 예측력과 정보력에 대해서는 "과거 경제위기 당시 외국 사례와 현재 시점의 정부 정책 실정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경제를 아는 사람은 누구든 쉽게 알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분석의 근거는 "국내외 수많은 경제지표와 사례집, 외신 보도자료를 수집해 통계수치를 규합한 것을 일괄적으로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개인적인 채널은 금융시장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전혀 없다고 예기할 수는 없지만 채널에서 받은 모든 정보를 그대로 믿고 글을 올린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과 판단으로 (경제를) 예측한 것"이라고 말했다.

살해 위협을 받았는가에 대해서는 "언제부터인가 여러가지 수단과 방법으로 자신을 죽이겠다고 협박을 많이 들어온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