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박]중형 SUV 차박 선호 조사..QM6가 싼타페 제쳤다

by유호빈 기자
2020.12.21 10:46:11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유호빈 기자= 차박 최적의 중형 SUV 선호 조사에서 이변이 나왔다. 르노삼성 QM6가 전통의 인기 차종인 현대차 싼타페를 제친 것이다. 차박에 관해선 QM6가 활용도가 더 좋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가 가능한 캠핑과 차박 여행 인기가 날로 상승 중이다. 그중 차박은 복잡한 장비를 챙겨야 하는 캠핑과 달리 별다른 장비 없이 차를 타고 훌쩍 떠나면 된다는 장점이 있다. SUV를 소유 중이라면 당장 차박을 떠날 수 있다.

차박에 푹 빠져 아예 차량을 교체하는 소비자도 상당수다. 이런 여파로 렉스턴, 갤로퍼, 테라칸 같은 10년 훌쩍 넘는 구형 SUV도 덩달아 중고차 시장에서 인기다.

자동차 커뮤니티 카가이(carguy.kr)는 지난 2일부터 5일간 ‘차박에 맞는 중형 SUV’라는 주제를 갖고 온라인 설문을 했다. 카가이 유튜브 구독자(약 7만 5천명)가 대상이다. 자동차를 좋아하고 구매력 있는 만 25~54세가 전체의 83%를 차지한다. 이 중 남성 비율은 96%다. 설문에는 약 2000여 명이 참여했다.

선택지는 현재 판매 중인 국산 중형 SUV다. 대상은 현대자동차의 싼타페, 기아자동차의 쏘렌토, 르노삼성자동차의 QM6 등으로 모두 인기가 많은 모델이다. 아울러 선택지가 부족해 별다른 경쟁자 없이 독점이라 인기지만 차박용으로는 불편한 기아 카니발을 추가했다. 응답은 복수 선택이 불가능하다.



1위는 기아자동차의 쏘렌토다. 47%로 절반에 가까운 선택을 받았다. 크기가 동급 최고다. 쏘렌토는 올해 초 4세대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전장 4810mm, 전폭 1900mm로 동급 최고 크기를 자랑한다. 쏘렌토를 선택한 구독자는 “뭐니 뭐니 해도 차박은 일단 차가 커야 편안하다”는 의견을 냈다. 쏘렌토는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하고 싼타페를 판매량에서 완전히 이겼다. 지난여름 싼타페 역시 부분변경을 거쳤지만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2위는 28%의 선택을 받은 르노삼성자동차 QM6다. QM6는 정숙성과 가성비를 앞세워 인기인 모델이다. 가솔린 모델은 평탄화가 완벽하지 않아 차박에 불편함이 있었지만 LPG 모델은 차박하기엔 안성맞춤이다. LPG 도넛 봄베가 위치하면서 바닥이 평평하다. “전시장에서 LPG 모델의 바닥이 평평한 것을 보고 차박을 하기 위해 구매를 결정했다”는 구독자도 있었다.

3위는 기아 카니발이 15%를 차지했다. 카니발 역시 4세대 모델을 출시하면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1만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면 넘을 수 없을 것만 같았던 그랜저를 제쳤다. 11월에도 1만대에 가까운 판매량을 보이며 인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크기도 크고 짐도 많이 들어가지만 차박용으로는 다소 불편함 점이 많다. 가장 중요한 시트 평탄화에서 카니발은 젬병이다. 이런 이유로 “카니발은 캠핑에는 맞지만 차박에는 적합하지 않다”며 “특히 7인승 모델은 개조하지 않으면 아예 차박이 불가하다”는 반대 의견도 꽤 있었다.

4위는 의외로 싼타페가 차지했다. 단 9%의 선택 밖에 받지 못했다. 크기는 QM6보다 넉넉한 편이지만 부분변경을 하면서 못생긴(?) 디자인 때문에 눈 밖에 난 것으로 보인다. 한 구독자는 “부분변경을 하면서 오히려 디자인이 후퇴했다”며 “어차피 같은 형제 차량인데다 크기가 더 큰 쏘렌토를 선택하는 게 낫겠다”라고 주장했다.

설문조사 결과 차박용으로는 '크기와 평탄화 가능성'이 중요한 선택의 기준으로 작용했다. 여전히 디자인은 차량 선택의 중요한 요소라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카가이는 다음에는 대형 및 소형 SUV, 수입차를 대상으로 차박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