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법정 설 사람들은 `정치 검찰`…진실 앞에 겸허해져야"

by남궁민관 기자
2020.04.21 10:41:50

조국 아들에 허위 인턴증명서 발급 혐의 첫 재판
21대 당선인 중 첫 출석…"윤석열의 불법 기소로 법정에"
"저열한 방식의 언론플레이 반복하지 않아야"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인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21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 최 당선인은 법무법인 청맥에서 일하던 시절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에게 허위 인턴증명서를 발급해 준 혐의로 기소됐다. 21대 총선 당선인들 가운데 법정에 서는 것은 최 당선인이 처음이다.

최 당선인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형사9단독 정종건 판사 심리로 진행되는 첫 공판에 출석하면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지시에 따른 정치 검찰의 불법적이고 정치적인 기소로 법정에 간다”며 “피고인의 한 사람으로서 사법정의에 따른 적법한 판단을 구하기 위해 충분하고 소상히 말씀드리고 현명한 판단을 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인턴활동 확인서를 허위로 작성해준 혐의로 기소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21일 오전 첫 공판이 열리는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특히 최 당선인은 검찰과 언론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이었다.

최 당선인은 “시민들의 심판은 이루어졌다고 생각한다”며 “단지 그간 보여온 검찰의 여러 직권남용, 언론을 조종하거나 언론과 결탁해서 여러 사람을 괴롭히고 무고한 피고인을 양상해 온 행태가 여전히 반복되는 것 같아 유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작 법정에 서야 할 사람들은 한 줌도 안 되는 검찰 정치를 행하는 검사들이며, 이 부분이 명확하게 알려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치적 기소라고 주장하는 이유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최 당선인은 “기소의 내용이나 시점, 기소 과정의 절차, 그 과정에서 벌어졌던 수많은 직권남용들, 그리고 나의 입건 날짜조차 기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끝까지 거짓말을 하고 언론에도 허위 보도를 유도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은 이제 진실 앞에 겸허해져야 할 순간이라고 생각하며, 거짓을 덮기 위해 또 다른 거짓을 양산하거나 지금까지 해왔던 저열한 방식의 언론플레이를 더 이상 반복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최 당선인은 총선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줌도 안 되는 부패한 무리들의 더러운 공작이 계속될 것이다. 세상이 바뀌었다는 것을 확실히 느끼도록 갚아주겠다”고 검찰과 언론을 강도높게 비판한 바 있다.

최 당선인은 법무법인 청맥에서 일하던 2017~2018년 두 차례에 걸쳐 조 전 장관 아들에게 인턴 활동 증명서를 허위로 발급해 대학원 입시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