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농식품 수출, 中 사드 악재 日·동남아서 만회

by김형욱 기자
2018.01.04 11:00:00

약 7조3000억원…전년比 5.6%↑
라면·맥주·딸기·인삼↑…가금류↓

자료=농림수산식품부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농식품 수출이 지난해 중국과의 사드 갈등과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이란 대내외 악재 속에서도 2년 연속 5% 이상 성장했다. 대중국 수출이 줄었으나 일본과 동남아시아(아세안) 등 판매 확대로 이를 만회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해 농식품 수출액이 68억2870만달러(약 7조2800억원)로 전년보다 5.6%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2년 연속 5% 이상 성장이다.

대중국 수출은 9억8700만달러로 전년보다 10% 줄었다. 특히 쌀은 전년 97만달러에서 1만2000달러로 100분의 1로 줄었고 삼계탕과 김치 판매도 큰 폭 감소했다. 그러나 최대 수출국인 대일본 수출이 13억1400만달러로 전년보다 13.4% 늘며 이를 만회했다. 일본 수출은 2012년부터 매년 줄어오다가 지난해 6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보다 증가했다. 기존 대형유통매장 외 약국·편의점 등으로 유통 채널을 확대한 결과다.

아세안도 중국을 제치고 2위 수출지역으로 떠올랐다. 9.3% 늘어난 12억1100만달러였다. 태국(1억8400만달러)은 1.5배 이상(59.5%↑) 늘었고 인도네시아(1억7600만달러) 15.9% 늘었다. 동남아 최대 수출국인 베트남(3억7500만달러)은 가금류 판매 급감 여파로 6.9% 줄었다.



그밖에 유럽(EU·4억6100만달러·9.0%↑)과 중동(GCC·5억800만달러·9.9%) 등 지역 판매도 늘었다.

품목별로는 라면의 인기가 두드러졌다. 처음으로 수출 3억달러를 돌파했다. 전년보다 31.2% 늘어난 총 3억8100만달러다. 사드 갈등 속에서도 대중국 수출이 1억달러를 넘어섰다. 태국, 베트남, 미국 등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맥주 수출(1억1300만달러)도 23.8% 늘었다.

신선식품 중에선 딸기 수출(4400만달러)이 전년보다 29% 늘어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홍콩과 싱가폴,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수출이 늘었다. 인삼류 수출(1억5800만달러)도 미국 내 유통망 확대에 힘입어 18.7% 늘었다. 그러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가금육류 수출은 절반 이상(58.7%↓) 줄어든 1700만달러에 그쳤다.

가공식품은 7% 늘어난 57억3300만달러, 신선농산물은 1.2% 줄어든 10억9600만달러였다.

농식품부는 올해 수출 확대를 위해 동남아시아, 말레이시아, 브라질, 폴란드, 카자흐스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을 5개 권역별 최우선 전략국가로 선정, 수출시장 다변화를 꾀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수출 확대를 위해 국내외 수출기반을 확대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사진=이데일리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