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민의 짐이 아닌 힘이 되는 국회 만들겠다”

by선상원 기자
2016.06.16 10:58:52

판단 기준은 국민, 국가가 실패해서는 안돼
개헌은 의지 문제, 20대 국회서 매듭 노력
비정규직 국회 환경미화원 직접 고용방안 강구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정세균 국회의장은 16일 “국회가 더 이상 국민의 짐이 아닌 국민의 힘이 되는 존재로 거듭나야 한다. 박근혜 정부를 도울 일 있으면 당연히 돕겠다. 하지만 잘못된 일에 대해서는 ‘No’라고 분명하게 말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20대 국회 개원사를 통해 우리 국회가 나아가야 할 3가지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국민에게 힘이 되는 국회, 헌법정신을 구현하는 국회, 미래를 준비하는 국회가 바로 그것이다. 국민이 국회에 바라는 것은 딱 한가지이다. 제발 싸우지 말고, 국민과 나라를 위해 일하라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의장은 “판단의 기준은 권력이 아닌 국민이다. 정권은 실패할 수 있어도 국가는 실패해선 안되기 때문”이라며 “이명박 정부에서 박근혜 정부까지 우리 사회의 활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반면 위기의 징후는 더 늘었다. 정세균의 정치적 역량을 국민의 국회, 국민에게 힘이 되는 국회를 만드는 데 쏟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 의장은 개원 연설에서 제기한 개헌에 대해, “지금까지 개헌논의가 지지부진했던 이유는 권력의 관점에서만 유불리를 따져왔기 때문이다. 그런 좁은 시야를 벗어나 지난 30년간 우리 사회의 다양한 변화의 흐름들을 수용하고 앞으로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을 담아내는 개헌이 되어야 한다”며 “재차 개헌 필요성을 역설했다. 정 의장은 지금 많은 분들이 개헌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계신다. 개헌은 이제 더 이상 논의의 대상이 아니라 의지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20대 국회에서 이 문제가 매듭지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당장 국회의 비정규직을 직접 고용할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약속했다. 정 의장은 “우리 국회 구성원 중에는 환경미화를 책임지고 계신 분들이 있다. 이분들은 모두 용역업체를 통해 간접고용 되신 분들이다. 비정규직 일자리 문제 해결에 앞장서야할 국회가 아직 이 문제를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이분들을 직접 고용할 방안을 찾아 공공부문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선도적으로 나설 생각”이라고 했다.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은 20대 국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정 의장은 “서로 다른 소리들을 모아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드는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300명 의원들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책임국회를 만들어가겠다”며 “다당체제로 출발한 20대 국회가 역설적으로 대화와 타협이라는 의회주의가 꽃필 수 있는 좋은 토양이 될 수 있다. 그런 토양에서 꽃을 피우게 하는 것이 의장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