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쿠바 하늘길 열린다…정기 항공노선 개설 합의

by권소현 기자
2015.12.18 10:28:33

내년 상반기에 직항 노선 열릴 듯…하루 110편 취항
현재는 전세기로만 가능…순수관광 목적의 입국은 불가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미국과 쿠바가 정기 항공편을 개설하기로 합의했다. 국교정상화 이후 양국이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해온 가운데 정규 항공노선 개설이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17일(현지시간) 토마스 엥글 미국 국무부 교통담당 부차관보는 양국 간 합의를 통해 하루 110편의 정기 항공노선을 개설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중 20편은 쿠바 아바나에 취항하고 나머지 90편은 아바나 외 쿠바 9개 국제공항에 각각 10편씩 배정된다.

미국과 쿠바는 내년 특정 시점에 운항을 재개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엥글 부차관보는 “관광객들에게도, 소비자 선택에 있어서도, 기업가들에게도, 미국 항공사들에게도 모두 좋은 소식”이라며 “모든 이들이 정기 항공편 개설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같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항편을 바로 개설하기는 어렵고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논의를 거쳐 내년 상반기쯤 정규 노선을 개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같은 합의에도 불구하고 미국인이 관광만을 위해 쿠바를 방문하는 것은 합법적으로 허용되지 않을 전망이다. 사업, 문화교류, 취재, 연구, 스포츠, 공부, 인도주의적 목적이나 종교적인 목적 등 12개 항목에 해당해야 쿠바 방문이 가능해진다.

국교가 정상화된 이후 쿠바를 찾은 미국인은 지난해 50% 이상 증가했다. 성장세 대부분이 문화나 교육적 목적의 교류에 대한 제한이 완화된 덕이다. 현재 규정 하에서 이 같은 여행은 전세기로만 가능하다. 특히 온라인으로 여행을 예약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나 항공협정을 맺고 나면 항공 스케쥴이 미리 정해지는 만큼 좀 더 접근이 쉬워질 전망이다.

미국 항공사들은 일제히 이같은 소식을 반겼다. 아메리칸에어라인(AA)을 비롯해 유나이티드 콘티넨털 홀딩스, 델타 에어라인, 제트블루 에어웨이즈 등이 새해 쿠바 취항을 신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