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반도체 "엔폴라 LED, 시장 패러다임 바꿀 것"(상보)

by유재희 기자
2012.07.03 15:14:14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LED(발광다이오드) 전문기업 서울반도체(046890)는 3일 기존 LED보다 밝기가 5배 이상 밝은 신제품 `엔폴라(nPola)` LED를 공개했다.

이정훈 서울반도체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 “이번 신제품은 지난 20여년 LED에 집중하면서 개발한 핵심 기술의 총체”라며 “초기 양산은 기존 LED 제품 대비 5배 밝기의 제품으로 출시하지만 1년 이내에 10배 이상 밝기를 내는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반도체에 따르면 엔폴라 LED는 기존 LED보다 5배 이상 밝을 뿐 아니라 자연광에 가까운 빛을 낸다. 아울러 설비 투자 비용을 기존대비 10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엔폴라 LED는 사파이어 기판 대신 질화갈륨(GaN)을 사용한다. 사파이어 기판은 비교적 저렴하지만 결함이 많아 빛의 밝기를 저하시킨다. 반면 질화갈륨은 결함이 거의 없어 밝은 빛을 낼 수 있다는 게 서울반도체측의 설명이다.

남기범 연구소장은 “사파이어 기판을 사용한 LED 칩의 경우 1평방미터당 1억개의 결함이 있지만 질화갈륨을 사용한 LED는 결함이 거의 없다”면서 “현재 양산되는 LED 파워칩의 발광효율은 100루멘 내외 정도지만 이번에 공개한 제품은 500루멘으로 기존 제품의 5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60W의 가정용 전구를 대체하는 LED 전구를 제작하려면 일반적으로는 10~20개의 LED 패키징이 사용된다”며 “엔폴라 LED를 적용하면 1~2개의 패키징 만으로 동일한 밝기를 구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반도체는 해외 전략거점 지역을 중심으로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정훈 사장은 “이 기술은 LED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하반기부터 가시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이고, 내년에는 10~20% 정도, 3~5년 내에 거의 모든 제품을 엔폴라LED 제품으로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시장에서는 LED 조명으로의 대체 시점을 2014년으로 보는 전망이 일반적이지만 가격이 싸고, 디자인의 유연성을 개선한 엔폴라 제품의 등장으로 그 시점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반도체는 단기적으로 엔폴라 적용 LED 조명에 집중하고 이후 LED BLU 등으로 적용분야를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