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형수 기자
2011.09.22 15:40:37
15% 할인가에 366만7323주 매각
물량 받은 기관 곧장 되팔아 차익실현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차바이오앤(085660)이 현재 주가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에 자사주를 처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싼값에 자사주를 넘겨 주주 가치를 훼손시켰다는 지적도 나온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차바이오앤은 지난 21일 장외에서 자사주 366만7323주를 기관투자자에게 매각했다. 주당 처분 가격은 1만2667원으로 차바이오앤은 464억5398만원을 손에 쥐었다.
회사 측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신주인수권부사채 행사가격인 9383원 대비 135%에 해당하는 가격으로 처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는 매매가격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한 전문가는 "자사주를 처분할 때 보통 현재가보다 싸게 넘기지만 이번에는 좀 지나쳤다"며 "전날 종가 대비 5~7%대의 할인율이면 적당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바이오앤은 20일 종가인 1만5000원 대비 15%가량 싼 가격으로 기관에게 넘겼다.
이처럼 시세보다 크게 낮은 가격으로 주식을 취득한 기관중 일부는 사자마자 팔아치워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기관은 차바이오앤 주식 301만주를 팔았다. 올해 들어 순매수한 202만주보다 많다. 자사주 물량을 제외하고는 설명하기 힘든 매도규모다.
기관 매도 물량은 고스란히 개인 투자자에게 넘어갔다.
개인이 지난 21일 순매수한 규모는 모두 319만주에 달한다. 평균 매수가는 1만5364원. 반면 기관의 평균 매도가는 1만5210원으로 자사주를 취득한 기관은 하루만에 차바이오앤 주식 1주당 2500원 가량 차익을 실현할 수 있었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