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원 약진..LG전자 휴대폰 "하반기 회복 기대"

by서영지 기자
2011.01.26 13:34:45

4분기 휴대폰 영업손실 2622억원
"프리미엄 스마트폰· 태블릿PC로 수익 창출할 것"

[이데일리 서영지 기자] LG전자(066570)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가 3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LG전자가 야심차게 내놓은 스마트폰 `옵티머스원`이 기대 이상 약진해 적자폭을 줄여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26일 작년 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MC사업본부가 2741억원(IFRS 기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9년 4분기 62억원의 영업손실에 비해 손실폭이 크게 확대된 것이다. 325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작년 3분기보다는 적자폭을 줄였다.

4분기 휴대폰 사업의 영업손실은 2622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영업손실 3038억원보다는 적자폭이 줄어들었다. 매출액은 3조3283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2% 늘었지만 전년동기대비로는 15.2%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7.9%로 -10.2%였던 전분기보다 개선됐다.

4분기 LG전자 휴대폰 판매량은 3060만대로 전분기 대비 8% 증가했지만 전년동기 대비로는 10% 감소했다.

소폭이지만 MC사업부의 실적이 개선된 데에는 옵티머스원의 판매가 예상보다 좋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북미와 한국 등에서 보급형 스마트폰 옵티머스원의 판매 호조로 매출이 상승했다"며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매출 상승과 적자모델 축소에 힘입어 수익성도 전분기 대비 소폭 개선됐다"고 밝혔다.

올해 시장은 전년대비 8% 성장한 14억300만대로 예상했다.



이에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차별화된 태블릿PC를 출시해 수익성 위주의 사업을 전개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 내부에서는 흑자 전환 시점을 하반기쯤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0월28일 3분기 실적설명회에서 정도현 LG전자 CFO(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은 "전사적으로 실적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회복되는 시점은 2011년 하반기가 될 것"이라며 "여기서 의미 있는 수준이란 작년 상반기 수준까지를 뜻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달 초 CES에서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피처폰에서 스마트폰까지 미리 준비하지 않은 게 지금 타격이 컸다. 회복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1년 고생해 내년쯤 좋은 제품 나올 것 같다"고 덧붙여 아직 흑자로 회복할 만큼 경쟁력이 있지 못하다고 밝혔다.

LG전자는 26일 스마트폰 등 휴대폰 경쟁력 회복이 시급한 MC사업본부에 올해 중점 목표로 `조기에 턴어라운드(Turn around)하여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라`는 과제를 하달하기도 했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도 대부분 올 2분기나 돼야 소폭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수적인 시각으로는 3분기까지 가야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은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옵티머스원 외에 2~3개 정도 스마트폰이 잘 팔려야 수익창출기반이 마련될 것"이라며 "프리미엄 제품을 첫 출시하면 마케팅 비용 등 부대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늦으면 3분기나 돼야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