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장순원 기자
2010.07.12 15:19:48
외인 이틀째 3천억대 매수..개미 대거 팔자
자동차·화학주 강세..건설·철강주 부진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코스피 지수가 사흘째 오르며 1730선을 회복했다.
지난주 말 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한데다,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올려잡았다는 소식이 증시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특히 기업들의 실적기대가 확산됐고, 실적 기대주나 정책 수혜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된 것도 호재였다.
수급 측면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사자에 나서며 힘을 보탰다. 외국인은 이틀째 3000억원대 주식을 사들였다. 하지만 개인들이 대거 주식을 내던지며 지수에 부담을 줬다. 일본과 중국 등 주변 아시아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1.04포인트(0.64%) 상승한 1734.05로 마감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2분기 실적발표 기대감과 예상치를 웃돈 5월 도매재고지수에 힘입어 나흘째 상승한데다, 한국은행이 국내 경제를 긍정적으로 본다는 소식은 매수세를 불러왔다.
하지만 개인을 중심으로 경계감을 보이며 매물이 나오자 지수상승은 제한을 받았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하루종일 소폭의 등락을 이어가는 밋밋한 흐름을 보이다 장 막판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수세가 강화되며 1730선을 뚫었다.
개인은 3361억원 가량 팔자우위를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3327억원, 474억원 사자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서는 1657억원 가량의 매수물량이 유입됐다.
소형주가 중대형주에 비해 괜찮은 움직임을 보인 가운데, 화학, 자동차주가 선전했다. 반면 건설, 기계업종은 다소 부진했다.
정부가 2차 전지 산업에 10년간 15조원을 투자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관련주가 급등했다. LG화학(051910)이 5% 가량 오르며 시가총액 6위로 올라섰고, 삼성SDI(006400)와 SK에너지(096770)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자동차부품주도 동반강세를 보였다. 실적 기대감이 큰 데다, 정부 정책 수혜기대가 반영되서다. 국토해양부는 내년부터 자동차안정성제어장치(ESC)와 타이어공기압경고장치(TPMS)등 자동차 신기술 첨단안전장치 적용을 의무화 했다.
만도(060980), 평화정공(043370), 화신(010690), 에스엘(005850), 성우하이텍(015750) 등은 3~12% 가량 급등했다. 실적기대감에 현대자동차(005380)와 현대모비스(012330), 기아자동차(000270) 등 자동차주도 상승세를 보였다.
운임인상 호재에 대한항공(003490), 아시아나항공(020560) 등도 급등했다.
삼성전자(005930)나 하이닉스(000660) 등의 IT주도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금리가 오르면서 이자부담 등이 늘 것으로 보이는 건설주는 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