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좌동욱 기자
2007.12.04 17:55:45
"경악..충격..검찰 수사는 짜맞추기 수사"
"수사결과 인정 못해..특검 도입해야"
[이데일리 좌동욱기자] 검찰이 'BBK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김경준씨를 협박했다는 김씨 가족의 메모지가 공개되자 정치권이 '발칵' 뒤집어졌다.
가뜩이나 "검찰이 수사결과를 '정치적'으로 발표하지 않을까" 우려했는 데 이를 확인해 주는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
정치권은 수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전에 "검찰 수사를 인정할 수 없다"며 검찰을 '정치 검찰' '부패 검찰'로 몰아세우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이 '정치 공세' 차원에서 주장했던 특별검사제 도입도 '설득력'을 더해갈 것으로 보인다.
통합신당은 김경준씨의 메모지가 언론에 공개되자 오후 5시 긴급 선대위 회의를 개최, 현재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오후 7시에는 선대위원장과 본부장단 회의를 잇따라 개최하기로 했다.
통합신당측 김현미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을 통해 "김경준씨의 메모가 사실이라면 참으로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며 "검찰이 이명박 후보를 위해 '짜맞추기' 수사를 한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이는 검찰 수사를 신뢰할 수 없게 만드는 중대한 사건"이라며 "이명박 검찰이라는 '치욕'을 검찰 스스로 자초한 것이며 권력에 줄서기를 하며 10년 전 정치검찰로 돌아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변인은 "이런 수사 결과를 인정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다"며 "특검을 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통합신당은 선대위원장 회의를 끝낸 후 당의 입장을 최종 정리해 발표할 계획이다. 검찰청도 항의 방문할 것이라고 김 대변인은 덧붙였다.
박용진 민노당 선대위 대변인도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가 검찰과 수사 결과를 놓고 공모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혹을 강하게 가질 수 밖에 없다"며 "검찰이 이명박 후보에 대해 면죄부를 발행하려는 수순으로 들어선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가지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만일 검찰 수사 결과가 국민이 납득할 수 없는 것으로 나온다면 세상은 발칵 뒤집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국현 후보측 김갑수 대변인도 "기사 내용은 충격적"이라며 "검찰이 이명박 후보에 대한 두려움으로 정치적인 의도를 갖고 결과를 몰아가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수사 결과 발표를 지켜보고 미진하면 즉각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경고했다.
검찰은 이와 관련 5일 수사 결과를 발표한다.
이에 맞서 김경준씨의 누나인 에리카 김 변호사도 현지시각 5일 오전 11시(한국 시간 6일 오전 4시) 미국 로스앤젤레스 윌셔프라자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검찰의 수사 결과를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