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오희나 기자
2024.11.13 05:35:00
CJ제일제당, K푸드 성과 불구 내수 부진에 ''발목''
롯데칠성·롯데웰푸드, 소비둔화 수익성 악화
농심·삼양식품, K라면 해외 성과에 희비 갈려
"고물가·소비둔화에 수익성 악화 직면…해외진출·신성장동력 ''모색''"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내수 부진과 원자재값 급등이 K푸드의 발목을 잡았다. 올해 3분기 식품업체들의 해외실적은 호조세를 이어갔지만 내수 부진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됐다.
12일 CJ제일제당(097950)은 올해 3분기 매출(개별기준)이 4조 620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 줄고 영업이익은 2764억원으로 0.4% 증가했다고 밝혔다. 자회사인 CJ대한통운(000120)을 포함한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이 7조 4143억원으로 같은 기간 0.4% 감소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4162억원으로 5.1% 증가했다. 증권업계 컨센서스인 매출 7조 5753억원, 영업이익 4306억원을 크게 밑돈 수치다.
CJ제일제당은 해외시장에서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내수 부진과 원가 부담 등으로 국내 식품사업에서 부진한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사업부문은 매출 2조 9721억원, 영업이익 1613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1.1%, 31.1% 줄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독일,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 매출이 40% 증가하고, 북미에선 주력 제품인 만두와 피자가 각각 14%, 11% 성장하면서 해외 식품사업 매출 1조4031억 원을 기록, ‘K푸드’ 성과를 이어갔지만 국내 식품사업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내수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는 다른 식품회사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롯데칠성(005300)음료는 올해 연결기준 3분기에 매출 1조 650억원·영업이익 78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8.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6% 감소했다. 음료 부문(별도 기준) 실적은 매출액 5391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28억원으로 전년보다 15.1% 감소했다. 특히 주류 부문에서 영업이익이 97억원으로 30.7% 급감했다. 내수 소비경기 둔화와 긴 장마, 설탕이나 오렌지와 같은 원재료비 증가와 사업경비 부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탄산, 커피, 생수, 주스 카테고리에서 대부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한 영향이라고 회사측은 전했다.
롯데웰푸드(280360)도 내수 부진과 원자잿값 상승이 수익성 악화의 빌미가 됐다. 이 회사는 연결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76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7% 감소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890억원)을 14.5%나 밑돈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1조785억원으로 0.7%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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