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코람코 '상장리츠 3형제' 눈길…"수익률 더 높이겠다"
by김성훈 기자
2023.03.08 13:22:32
주가 반등 위한 구체적인 계획 본격화
위탁관리 전환·사명 변경 등 변화 예고
낮아진 주가에 8%대 배당률도 관심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공모가를 밑돌며 주춤해진 리츠 시장에 코람코자산신탁(코람코)이 운용 중인 리츠가 공모가를 웃돌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코람코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위탁관리 전환에 사명 변경 등의 계획을 통해 운용 리츠들의 주가 반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21개 리츠 가운데 공모가(5000원)를 웃도는 리츠는 신한알파리츠(293940)와 SK리츠(395400), 이리츠코크렙(088260), 코람코에너지리츠(357120) 등 4개다.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코람코 산하 리츠는 주가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 것이다.
| 코람코에너지리츠 대표 자산인 신월동 현대오일뱅크 주유소(사진=코람코자산신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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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람코자산신탁은 지난 2001년 국내에 리츠를 최초로 도입한 회사다. 총 41개 리츠를 운용 중이며 이 중 3개 리츠를 코스피에 상장시켰다.
코람코가 2018년 상장시킨 이리츠코크렙은 이랜드리테일 아울렛 매장 중 매출액 상위권 5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물가인상률에 연동한 임대료 구조로 매년 매출이 증가하도록 설계됐으며, 코로나19 종식과 리오프닝 기대감의 영향으로 지난해 저가 대비 약 10%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제로금리 시기였던 2021년 리파이낸싱을 거쳐 향후 2년간 3.01% 고정금리를 적용받기도 했다.
전국 167개 주유소와 2개의 물류센터, 4개의 대형 가전매장을 보유한 코람코에너지리츠도 눈길을 끈다. 코람코에너지리츠는 활발한 자산 매각과 신규 자산 편입 등을 통해 상장 리츠 중 가장 능동적으로 운용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폴 바셋 운영사인 ‘엠즈씨드’와 업무협약을 맺고 코람코에너지리츠 주유소에 ‘폴 바셋 DT점’ 입점 확대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코람코에너지리츠 역시 2025년까지 3.07%의 고정금리로 자금조달을 완료해 금리 리스크도 상대적으로 낮다는 설명이다.
코람코는 최근 운용 중인 리츠들의 주가 반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가다듬고 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유일한 CR리츠(기업구조조정리츠)인 이리츠코크렙은 위탁 관리리츠로 전환하기로 했다. CR리츠는 부동산투자법상 대주주의 구조조정대상 부동산에만 투자할 수 있다. 하지만, 위탁관리리츠 전환을 계기로 수도권 주요 업무지구 랜드마크 오피스와 데이터센터 등 성장성을 갖춘 일반 자산을 추가 편입한다는 계획이다.
코람코에너지리츠는 상장 이후 줄 곳 강조해온 ‘토지플랫폼’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하반기부터 주유소 용도전환과 주유소부지개발 등을 본격화하고 ‘생활 인프라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리츠명에서 아예 ‘에너지’를 떼어낼 방안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 코람코자산신탁이 운용 중인 ‘코람코더원리츠’는 공실률 ‘제로’인 여의도 하나증권빌딩을 운용하여 연 7%대의 시가배당률을 매분기 지급한다. (사진=코람코자산신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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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람코는 앞선 두 리츠 외에도 여의도 하나증권을 보유하고 있는 코람코더원리츠(417310)도 운용 중이다. 이 리츠는 안정적 배당을 최우선으로 공실 없는 프라임 오피스에만 투자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또 물가인상률과 연동된 임차계약을 통해 지속적으로 수익률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코람코더원리츠는 상·하반기 2회 배당하는 일반 리츠와 달리 연 4회 분기배당하는 분기배당형으로 설계됐다.
코람코에너지리츠와 코람코더원리츠를 총괄하는 윤장호 코람코자산신탁 부사장은 “코람코가 운용하는 상장 리츠 각각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자금조달 코스트 저감’에 대한 전략도 수립 중”이라며 “메자닌, 담보부사채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고 낮춰진 조달 코스트 만큼 배당 여력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정준호 코람코자산신탁 대표이사는 “미국과 일본 등 해외에서는 여전히 리츠를 노후준비 상품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국내 상장 리츠는 최근 주가 변동성이 커졌지만, 꾸준한 배당과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투자자들에게 고유의 경쟁력을 다시 평가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