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루브리컨츠, 액침냉각 전문 美 GRC社에 324억 지분 투자

by박민 기자
2022.03.30 11:00:00

종합 열관리 솔루션 제공사로 도약

GRC 액침냉각 시스템. (사진=SK 루브리컨츠)
[이데일리 박민 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 윤활유 사업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가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시스템 전문기업인 미국 GRC사(社)에 2500만 달러(한화 약 324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액체 기반 열관리 사업 역량을 강화해 중장기 사업전략인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탄소에서 친환경으로)’ 실행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SK루브리컨츠는 지난 29일(현지 시간) 미국 휴스턴 법인에서 SK루브리컨츠 차규탁 사장, GRC 피터 폴린 CEO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분 투자 체결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GRC는 액침냉각 기술과 관련한 다수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전문 기업이다.

양사는 이번 지분 투자 및 업무 협력으로 SK루브리컨츠 고품질 윤활기유를 활용한 냉각유와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시스템을 함께 개발하고, 표준·상업화를 빠르게 추진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액침냉각 시스템의 탄소감축 기여도를 공식적으로 인정 받을 수 있도록 탄소 배출권 확보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SK루브리컨츠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산업은 빅데이터 및 디지털화 트렌드와 함께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 중 많은 양의 트래픽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열관리 시스템 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데이터센터 액침냉각은 냉각유에 데이터서버를 직접 침전시켜 냉각하는 차세대 열관리 기술로 냉각효율이 매우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공냉식(데이터센터 서버실에 저온 공기를 순환시키거나 팬을 설치해 냉각하는 방식) 대비 냉각전력이 크게 감소해 전체 전력소비량을 약 30% 줄일 수 있으며, 그만큼 탄소배출감축 효과도 있다.

SK루브리컨츠는 윤활기유와 윤활유 비즈니스 영역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우수한 냉각 성능의 프리미엄 윤활기유를 냉각유로 활용하는 열관리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집중 육성, 액체 기반 종합 열관리 솔루션 제공사로 성장해 나간다는 목표다.

차규탁 SK루브리컨츠 사장은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자율주행 산업 등 활성화로 고집적 데이터센터 시장의 급성장이 예상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액체 기반 종합 열관리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성장해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을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