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장지·강일 버스차고지, 1805가구 공공주택과 숲으로

by김미영 기자
2019.11.11 11:00:00

서울시, 세 번째 컴팩트시티 모델 발표
차고지 지하화…상부에 청년·신혼부부 주택 공급
2021년 착공, 2024년 입주 목표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송파구 장지와 강동구 강일 버스공영차고지가 공공주택과 숲, 생활SOC(사회간접자본)이 어우러진 컴팩트시티로 각각 탈바꿈한다. 도로 위, 교통섬, 빗물펌프장 부지에 이어 서울시가 내놓은 컴팩트시티 세 번째 모델이다.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11일 ‘장지·강일 버스공영차고지 입체화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서울시와 SH공사는 기존 야외 차고지를 지하화하거나 실내 차고지 형태로 바꾸고, 이 지역에 청년·신혼부부만을 위한 총 1800가구 공공주택, 젊은층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생활편의시설을 조성한다. 부지의 50%는 공원녹지로 만들 계획이다. 소음·매연 같이 야외 차고지에서 발생하는 주거환경 저해요인을 완전히 없애고 새로운 정주공간으로 변화시킨다는 복안이다.

청년 1인 가구와 신혼부부를 위한 행복주택 총 1800가구는 장지에 840가구, 강일에 965가구가 들어선다. SH공사의 청년과 신혼부부 맞춤형 ‘청신호’를 적용해 기존보다 ‘3.3㎡ 더 큰’ 평면을 제공하고, 1인 가구 주택의 경우 몸만 들어오면 될 수 있도록 에어컨과 냉장고, 세탁기 등이 설치된 ‘빌트인’ 방식을 도입한다. 공유차, 코워킹 스페이스, 공유주방 같은 다양한 공유공간도 제공한다.

차고지 상부 공간의 50% 이상을 채울 녹지공간엔 분수, 스마트쿨링포그 같은 수변시설도 함께 설치해 미세먼지와 열섬효과 저감기능도 확보한다.

생활SOC는 도서관, 공공체육시설 같은 편의시설은 물론 창업·일자리, 판매시설 등을 다양하게 도입한다. 퇴근길에 필요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생활의 중심으로 만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사업초기부터 ‘주민협의체’를 구성·운영한다.



서울시와 SH공사는 이와 관련해 장지 공영차고지 입체화사업의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대해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주민공람을 8일부터 20일간 진행한다. 또한 국제현상설계공모를 통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설계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우선 이달 중 ‘장지차고지’에 대한 공모를 시작하고, 2020년 3월 ‘강일차고지’ 공모를 진행한다. 관련 행정절차를 진행하는 동시에 내년 7월까지 설계안을 채택하고, 내년 말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 실시설계를 거쳐 2021년 하반기 착공한다는 목표다. 공사기간 중에는 기존 차고지에서 인접한 곳에 임시차고지를 운영해 시민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2024년이면 실제 입주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컴팩트시티는 서울시가 작년 말 발표한 ‘주택공급 5대 혁신방안’의 핵심 중 하나다. 이용도가 낮은 공공부지에 주거·여가·일자리가 어우러진 시설을 복합개발하고, ‘도시 재창조’의 관점에서 주민의 삶의 질과 미래도시 전략까지 고려한 공공주택 혁신모델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지난 8월 북부간선도로 상부를 활용한 ‘도로 위 컴팩트시티’, 방치됐던 교통섬과 빗물펌프장 부지를 활용한 ‘청년 맞춤형 컴팩트시티’를 각각 발표한 바 있다. 북부간선도로 상부에 인공대지를 만들어 공공주택 1000가구와 생활SOC를 확충하는 ‘북부간선도로 입체화사업’은 국제현상설계공모를 진행 중이며 연내 최종 당선작을 선정할 예정이다. 경의선숲길 끝 교통섬과 증산빗물펌프장에 총 500명 입주규모의 청년 맞춤형 공공주택을 건설하는 ‘연희·증산 컴팩트시티 사업’은 지난 7월 설계자를 선정하고 현재 설계를 진행 중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주거와 여가, 일자리가 어우러진 자족기능을 갖춘 버스차고지 상부의 새로운 콤팩트시티가 도시공간을 재창조하고 지역발전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세용 SH공사 사장은 “주택단지 내에 위치한 기존 버스차고지의 문제를 해소하고 입체화를 통해 부족한 기능을 보완해 기존 도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사업”이라며 “이를 통해 장지동, 강일동 차고지부지 일대가 젊음이 넘치는 활기찬 도시로 변화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장지강일 버스차고지 모습(사진=SH공사 제공)